해커vs로저스, 해법은 중심타선밖에 없었다

박은별 2015. 8. 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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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로저스. 사진=NC, 한화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 로저스와 NC 해커. KBO리그 후반기를 지배하는 두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은 결과적으로 중심 타자와 승부에서 갈렸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해커였다.

NC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상대 전적은 8승4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산구장에서만 패배 없이 6승을 거두고 있다.

KBO 리그 후반기를 지배하고 있는 두 투수의 명품 맞대결 승부는 6회 갈렸다. 중심타자와 승부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완벽하게 한국 무대에 데뷔 한 로저스의 유일한 단점을 찾자면 그나마 좌타자, 중심타선에 안타를 조금 더 많이 맞고 있다는 것이었다. 4경기 동안 우타자의 피안타율은 1할도 되지 않지만 좌타자 상대로 2할대의 피안타율을 보였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순은 1할을 갓 넘는 피안타율로 완벽히 막아낸 것과 비교하면 중심타선에겐 다소 높은 2할1푼1리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올시즌 15승을 따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해커 역시 4번 타자 상대 타율은 1할6푼9리로 좋은 편이지만 한화 중심타선에겐 안좋은 추억 하나가 있었다. 최근 한화 상대 경기였던 6월19일 경기서 내준 3점이 4번 김태균에게 허용한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선 중심타선에게 10타수 5피안타를 맞고 조금 흔들린 모습을 보인 것이 맞대결에 앞서 조금 찜찜한 부분이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로저스와 해커의 맞대결은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기 어려운 경기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타자들의 집중력이었다. 그나마 상대 투수 공략 확률이 높은 중심타선에서 얼마만큼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그리고 승부는 데이터대로였다. 중심타선의 응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두 선발투수 모두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가 이어졌다. 먼저 점수를 뽑은 건 한화였다. 6회초였다.

해커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2루타에 이어 김경언의 스트레이트 볼넷, 김태균의 번트 타구는 야수 선택으로 3루에서 정근우가 세이프 판정을 받아 무사 만루, 절호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5번 타자 폭스를 병살타로 솎아내 실점을 단 한 점으로 막고 위기를 끝냈다.

위기 뒤 찬스. 이번엔 로저스가 6회말 흔들렸다. 9번 타자 김태군부터 하위타순으로 시작되는 이닝. 2아웃까진 잘 잡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2번 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한 채 3실점했다.

이종욱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3루. 그리고 4번 타자 테임즈 대신 6회초 수비에 나섰던 조영훈이 테임즈의 역할을 대신했다.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조영훈의 도루, 나성범의 2루타로 3-1까지 달아났다. 로저스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좌타자, 그리고 중심타자에게 연이어 일격을 당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의 승부. 그리고 두 팀의 승부도 사실상 6회가 갈린 셈이었다. NC는 8회말 조영훈의 적시타까지 더해 승리했다.

NC는 이날 뽑아낸 5안타 중 중심타선에 4안타가 집중됐다. 반면 한화는 4개의 안타마저 중심타선에서 나온 건 하나 뿐이었고 또한 집중타로 연결되지 못하며 패했다.

해커는 8이닝 4피안타 1사사구에 1실점으로 5연승, 시즌 16승째를 거뒀고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후 5경기만에 첫 패배를 떠안았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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