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호', 새 부산항터미널에 입항 못하는 이유는
16만t 이상 초대형…부산항대교 통과 못하고 터미널 수용한계도 넘어
"크루즈선 대형화 추세 예측 못한 탓" 비난 일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선이 오는 29일 부산항에 첫 입항하지만 최근 문을 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대지 못하고 컨테이너 부두인 감만부두에 정박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새 터미널 앞에 놓인 부산항대교의 높이가 크루즈선의 높이보다 낮아 충돌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선 등 각종 선박이 새 터미널에 들어오려면 부산 북항을 가로질러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하는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야만 한다.
현재 부산항대교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의 높이는 60m이지만, 이번에 부산항을 처음 찾는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는 16만7천t 규모로 배 높이가 수면위 62.5m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배의 높이가 교량보다 높아 교량 밑을 통과할 수 없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새 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개장에 맞춰 이 크루즈선의 입항을 추진하면서 선사 측에 배 꼭대기에 있는 굴뚝(funnel)을 접이식으로 바꿔 줄 것을 요청했다.
굴뚝을 접으면 선체 높이가 62.5m에서 58m로 낮아져 부산항대교를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사 측은 굴뚝을 접이식으로 변경했지만 파도가 높을 경우 교량에 부딪칠 위험이 있는 데다 터미널 자체 수용규모도 10만t급에 불과해 최종적으로 정박지를 감만부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크루즈선은 29일 첫 입항을 시작으로 연내 계획된 10여 차례 입항도 모두 부산항대교 외곽의 감만부두에 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새 여객터미널을 개장하고도 대형 크루즈선을 수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크루즈 선박의 대형화 추세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물론 부산항대교 설계가 새 터미널에 앞서 이뤄졌지만 크루즈선의 대형화 추세를 앞서 고려했더라면 부산항대교의 높이와 터미널 부두수용 능력을 지금보다 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란게 항만업계의 지적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크루즈선이 점점 대형화하자 2006년 9월 문을 연 기존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확장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400억원을 들여 현재 8만t급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선석을 22만t급까지 댈 수 있도록 보강할 예정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8년이 돼야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이 컨테이너 선박이 입항하는 감만부두에 정박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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