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힐링캠프' 어느날 맛이 바뀐 단골집과 가게주인의 확신

박현택 2015. 8. 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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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늘 먹던 맛이 아니고, 분위기도 변해서 낯설다.

개편된 '힐링캠프'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그렇다. 2011년 첫방송된 후 '힐링캠프'는 줄곧 SBS의 간판 토크쇼였다. 무엇보다 고유의 브랜드가 확실했다.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에서 쉽게 볼수 없거나 해당 시기에 가장 '핫한' 대형 게스트를 '힐링캠프라면' 볼수 있을것이라 기대했다. 이경규·성유리(한혜진)·김제동이라는 '리스너'들의 조합은 그 대형게스트들이 쉽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그리고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인간미에 게스트와 시청자 모두가 '힐링'을 얻는 포맷, 그것이 '힐링캠프'였다.

하지만 방송 4주년을 맞이한 '힐링캠프'는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했고, 잔류한 MC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500명이 매회 특별 출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힐링캠프 500인'으로 재단장했다. 500명의 진행자는 단순한 청자나 '병풍'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는 '참여자'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24일 방송된 '힐링캠프 500인' 198회는 '4대천왕' 정형돈이 출연했지만 전국 시청률 2.8%(이하 TNMS 기준)를 기록했고, 이는 전주 방송(3.6%)보다도 0.8% 하락한 수치다. 또한 2.8%의 시청률은 '힐링캠프' 역대 최저치로, 2012년 7월 안철수가 출연했던 53회 방송의 15.7%보다 무려 13%가량 낮은 기록이다.

우울할만도한데 제작진은 오히려 자신감에 차 있다. 27일 서울 목동의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곽승영PD와 담당자 최영인CP가 참석한 '힐링캠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두 사람은 최근의 낮은 성적이 '예열단계'라고 분석한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 "500인을 믿습니다"

곽승영PD는 달라진 '힐링캠프'의 핵심이 '500인'이라 말한다. 그는 '힐링캠프'의 미래와 성패가 그 500인에게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500인의 의미는 곧 '현장성'과 '돌발성'이다. 곽승영PD는 "예능과 웃음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것은 '돌발'이라고 본다"며 "김상중편을 녹화하는데, 객석에서 부스럭 거리가 났다. 이에 김상중씨가 그곳을 향해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었고, 관객이 '야자시간인데 왔다'고 말했다. 김상중이 '나도 '야자'의 의미를 안다'고 하자, 이때부터 요즘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줄임말'에 대해 500인과 김상중의 대결이 시작되더니 결국 '기싱꿍꼬또'까지 가더라"고 말했다.

곽승영PD는 홍석천편과 정형돈편에서도 500인이 만들어낸 현장성과 돌발성을 발견했다. 그는 홍석천편에서 '어떤 결혼식을 꿈꾸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던 때를 예로 들었다. 그는 "홍석천이 '저는 정말 평범한 결혼식을 꿈꿔요. 그런데 대중들께서 제 결혼식 자체를 허락해주실지 걱정이네요'라고 말했다. 과거의 '힐링캠프'라면 그 답변과 MC들의 리액션까지만 전파를 탔을 것"이라며 "그런데 500인, 1000개의 눈이 있는 현장이다보니 홍석천이 한발자국 더 나가더라. 그가 '저 한번 꿈꿔봐도 될까요?'라고 '소통'을 했고, 관객들이 '네~' '초대해주세요~'라고 말하자 홍석천이 울컥했다. 거기까지 담는것이 바뀐 '힐링캠프'"라고 설명했다.

PD는 거침없었다. 그는 역시 예로써 설명을 이어갔다. "정형돈은 질문 한가지를 하면 꼭 5~10초를 혼자 생각하며 뜸을 들이는 사람이다. 만약 과거의 '힐링캠프'였다면 '정형돈이 말을 아주 잘 하는 것처럼' 뜸들인 부분을 모두 편집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그 모습을 숨김없이 다 담았다. 현장의 500인이 두 눈으로 보았던것을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진솔한 모습이 그려지더라"고 말했다.

▶ "그리고 그 500인은 진화합니다, 김제동은 지휘자"

곽승영 PD는 또한 "한 분이 손을 들고 일어나시더니, 정형돈에게 '예능인들은 놀면서 돈도 잘 버는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더라"고 말했다. 어느 방송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돌발 질문'이었다는 의미. 나이와 성별, 성격과 가치관이 모두 다른 500인이 'MC'가 됐을때 특유의 재미가 생겨난다는 부연설명이었다.

하지만 돌발성과 현장성은 '산만한 분위기'를 내기 쉽다. 3MC의 진행으로 정갈하게 주제를 향해 달려가던 과거 '힐링캠프'에 비해 500MC의 '중구난방'은 배를 산으로 몰아갈 수 있다. 곽승영 PD는 이 부분을 다소 인정하면서도 "500인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의 관객들은 순간순간 검색까지 해가며 '꼭 필요한 질문'과 '전체 흐름에 맞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 지점에서 '김제동의 역할'을 말했다.

곽승영 PD는 "돌발은 500인에게서 나오지만, 김제동은 그 돌발을 유도하거나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그러한 역량에 있어서는 김제동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이어 "참가 신청을 받을때, 500분에게 나이를 여쭤봐서 연령별 안배로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군의 날에는 장병을 보낸 가족들로만 500인을 구성해 '고무신캠프'를 구성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온 상황이다. 또한 2017년까지 '힐링캠프'가 계속된다면, '대선캠프'를 500인 앞에서 열어보는것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때는 500인의 솔로를 모셔보면 어떨까. 대한민국 솔로 중 '최고'라고 손꼽히는 김제동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심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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