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보다 실리 택한 김동광호

입력 2015. 8. 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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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 12명 중 대학선수는 1명뿐이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대학선수들이 제외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승현(왼쪽)과 문태영(오른쪽)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대학선수들 외면한 남자농구대표팀문성곤·강상재·최준용·한희원 모두 제외
김동광 “합숙기간 짧아 기존 선수 위주로”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대표팀 12명이 22일 확정됐다. 대표팀은 제28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 23일∼10월 3일·중국 후난성)에 출전한다. 당초 대표팀은 16명의 선수들로 약 3주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해왔다. 이중 문성곤(22), 강상재(21·이상 고려대), 최준용(21·연세대), 한희원(22·경희대) 등 대학선수 4명이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 ‘기존의 틀’ 중시한 김동광 감독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동광(62)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정예 멤버’를 꾸려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뜻을 밝혀왔다. 지난해 잘 짜여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의 전력을 유지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선수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멤버를 되도록 유지할 것”이라던 기존 방침을 그대로 유지했다. 12명 중 7명(양동근·김태술·박찬희·김선형·조성민·김종규·이종현)이 지난해 대표팀 멤버다.

문태종(40·오리온스)의 자리는 동생인 문태영(37·삼성)으로 채웠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36·동부)의 자리에는 하승진(30·KCC)이 발탁됐다. 또 부상 중인 오세근(28)과 양희종(31·이상 KGC)은 이승현(23·오리온스)과 윤호영(31·동부)으로 대체했고, 슈터 허일영(30·오리온스) 대신 이정현(27·KGC)을 선발하는 등 새 얼굴 5명을 프로에서 뽑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합숙기간이 짧다. 2개월여의 시간 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위해 철저하게 ‘실리’를 택한 것이다.● ‘젊음’을 저버린 이유

이번 대표팀 선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잖다. 젊은 선수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대학생으로는 이종현(21·고려대)이 유일하다. 문성곤, 강상재, 최준용 등은 23일 막을 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선 필리핀, 중국, 이란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필리핀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안드레이 블라체(28)가 출전하며, 이란은 지난해 멤버 대부분이 남아있다. 중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장차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를 통해 아시아 강호들과 맞닥뜨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광 감독이 대학선수 선발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연습경기를 통해 대학선수들의 활용도를 테스트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대학선수들이 가능성도 있고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자신들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선수보다 나은 경기력을 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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