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빅리그] 최지만-문찬종 "더 발전하고 강해졌다"

이상희 2015. 8. 27. 08: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이상희]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 중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높은 최지만(왼쪽)과 문찬종.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총 9명이다. 이중 가장 상위리그인 트리플 A의 이학주(25·탬파베이), 하재훈(25·시카고 컵스), 최지만(24·시애틀)은 올 시즌 빅리그 입성이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1루수 최지만은 올 초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외야수였던 하재훈은 소속팀과의 장고 끝에 불펜 투수로 전향한 뒤 올 시즌 싱글 A 팀에서 뛰고 있다. 컵스 홍보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팀과 선수 모두에게 득이 될 것 같아 하재훈이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만과 하재훈의 이탈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유격수 이학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0.225, 3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학주는 올 초 “최선을 다해 6월 중에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부진한 성적 탓에 그의 올 시즌 빅리그 입성도 힘들어 보인다. 9월 확대엔트리 때 ‘빅리그 콜업’의 기회가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최지만과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문찬종(24·휴스턴)의 활약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충암고 출신인 문찬종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할 정도로 재주가 많다. 발도 빠르고 스위치 타자라는 장점도 있다. 주루센스도 뛰어나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다. 문찬종은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팀으로부터 ‘올 시즌 애리조나 가을리그(AFL) 참가자로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장난인줄 알고 감독에게 ‘정말이냐’는 이야기를 백 번도 넘게 물어본 것 같다”며 기뻐했다.

휴스턴 산하 더블 A소속으로 뛰고 있는 문찬종.

AFL은 매년 10월 하순부터 약 한 달간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리그로 마이너리그 최고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특별한 무대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클레이튼 커쇼(27·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24·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23·워싱턴) 모두 AFL 출신이다.

휴스턴 산하 더블 A 소속의 문찬종은 26일 현재 타율 0.262, 3홈런 24타점 20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문찬종은 또 올해 처음 트리플 A도 경험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에서 배려해줘 트리플 A에서도 뛸 수 있었다”며 “마이너리그 최상위 리그를 경험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 것은 물론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문찬종은 “시즌 중반까지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트리플 A 승격 후 얼마 안 있다 더블 A로 내려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지 않아 타격감을 잃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 팀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였던 호세 알투베(25)는 트리플 A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벌써 스타가 됐다. 2012년에 입단한 카를로스 코레아(21)도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한 때는 그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했지만 이제는 나도 ‘그들과 함께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인정하고 발탁해준 만큼 올 가을 AF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최지만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최지만은 약 5개월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21일 시애틀 산하 트리플 A팀에 복귀했다.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출장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것은 이날 최지만이 기록한 2안타 모두 오른쪽 타석에서 뽑아냈다. 우투좌타였던 최지만이 스위치타자로 전향한지 반 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지만은 경기 후 가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위치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실전경기에서 안타를 쳐 기쁘다”는 말로 운을 뗀 뒤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는 물론 미국 현지기자들로부터 ‘스위치타자’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같은 대답을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스위치타자’ 변신은 지난 겨울에 시작됐다. 작년 11월 팀의 배려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한 그는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연습을 시작했다. 발목골절로 재활을 하는 동안에도 기존의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최근 부상을 털고 시애틀 산하 트리플 A팀으로 복귀한 최지만.

최지만은 “스위치타자는 분명 선수의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연습량 또한 배가된다. 그러나 남보다 땀을 더 흘린 만큼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지만의 25일 경기를 중계한 미국 해설자는 “부상에서 복귀한 최지만이 스위치타자로의 도전을 시작했다. 우타자로 나와 2안타를 몰아친 그의 능력이 돋보인다”며 “스위치타자로의 변신은 향후 최지만의 빅리그 입성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최지만은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적어도 20~30경기 정도는 치른 후에 스위치타자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며 겸손해했다. 최지만은 이어 “원래 오른손잡이여서 그런지 타구에 힘을 싣는 것은 우타자가 훨씬 더 편하다. 좌타자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타자는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타격연습을 할 때 장타가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지만 또한 9월 초에 시즌이 끝나면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0월 중순경 베네수엘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재활에만 몰두했기에 실전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빅리그 콜업이 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운동도 많이 했고 어느 때보다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부상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다. 내적으로 더 발전하고 강해진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빅리그 무대에 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상희 베이스볼긱 위원

[이상서의 스윙맨]뉴욕 양키스 박효준, 지금 어디서 뭐하지?

[이상희 빅리그] 최지만-문찬종 “더 발전하고 강해졌다”

2차 지명 100명, 건강한 선수는 과연 몇 명?

웃지 못한 김용희 감독, SK 주축 타자 침묵은 여전했다

타자들이 말한다. 유희관의 느린공 공략법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