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조장' 애슐리 매디슨 한국 회원, 공무원도 200명

이종현 기자 입력 2015. 8. 27. 06:07 수정 2015. 8. 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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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매디슨 한국홈페이지 메인화면/ 그래픽=박종규
그래픽=박종규/조선비즈

회원 정보 공개로 전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에 한국인 회원도 최소 5만6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orea.kr' 등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로도 수백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애슐리 매디슨 회원 개인 정보에 따르면, 회원 프로필에 한국을 지역으로 기재한 회원이 5만6646명이었다. 앞서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임팩트팀은 3500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웹에 공개했다.

◆ 공무원 메일도 수백명...삼성, LG도 적지 않아

애슐리 매디슨 회원 정보가 유출되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었다. 고위공무원이나 유명인의 가입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기혼 여성 의원의 가입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의원이 이메일이 도용당했다고 해명하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한 방송인이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이나 법무부, 국방부 등에서도 가입자가 속속 확인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도용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공무원 메일을 이용해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무원 메일 주소인 'korea.kr'을 사용해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경우는 모두 199건이었다. 두번씩 가입한 경우도 있고, 이메일 주소 자체를 허위로 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숫자다. 실제 가입에 활용된 이메일 주소를 검색해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이 나오기도 했다.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메일 주소인 'go.kr'이나 'or.kr'을 이용해 가입한 경우도 각각 102건, 93건이었다. 한국전력공사나 한국수력원자력 같이 별도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곳들도 소수지만 포함돼 있었다.

민간기업의 경우도 이메일 주소를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LG전자의 이메일 주소는 각각 81건, 35건이 검색됐다.

◆ 프로필에 한국 기재한 적극 이용자 5만6646명 중 남자회원 93%

한국에서도 애슐리 매디슨은 남자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자 회원이 5만2682명으로 전체의 93%였고 여자 회원은 3964명으로 7%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거주한다고 밝힌 회원이 2만12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1만1790명, 부산 3491명, 인천 2540명, 대구 2536명의 순서였다. 인구대비 비율로는 서울(0.21%), 대전(0.11%), 경기(0.1%), 부산(0.1%), 대구(0.1%)의 순서였다.

출생연도별로는 1978년생이 6230명으로 가장 많았고, 1980년생(2803명), 1970년생(2778명), 1975년생(2705명) 등이었다.

호기심이나 단순 장난으로 가입한 경우까지 합치면 한국인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네이버(naver.com)와 다음(hanmail.net)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회원은 40만명 가까이 됐다. 네이버 메일로 가입한 경우가 28만7055명, 다음 메일 가입자는 10만17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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