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관중 퇴장' 성숙한 관전 문화 계기될까

유병민 2015. 8.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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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SK와 KIA의 맞대결이 열린 25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 KIA는 연장 10회 1사 3루 기회에서 백용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3루 대주자 고영우는 과감하게 홈을 파고 들었다. 당초 고영우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KIA는 아껴둔 심판합의 판정을 활용해 판정을 뒤집었다. 고영우의 발이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

KIA는 후속타자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서 초구 볼을 골라냈다. 투수가 다음 공을 준비할 때 갑자기 권영철 구심이 1루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욕설을 하는 팬이 있어서 퇴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판조장을 맡고 있는 김병주 1루심이 다가오자 권 구심은 재차 설명을 했다. 김병주 심판은 권 구심과 함께 해당 관중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퇴장을 명령했다. 행복드림구장 보안요원을 불러 관중의 퇴장을 유도했다.

SK 관계자는 "관중이 심판에게 욕설을 해 퇴장 조치가 이루어졌다"며 "이전부터 계속 욕설을 했다고 한다. 심판합의 판정이 나온 뒤 더욱 심해져 퇴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중 퇴장은 구단 결정에 따른 것이다. 티켓 뒷면에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위를 할 경우 퇴장 조치 및 법적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약관이 명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행복드림구장에서 심판의 요청에 따른 관중 퇴장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팬들에게 최적화 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좌석을 신설했다. 대표적인 좌석이 '포수 후면석'이다. KIA와 한화·SK는 포수 바로 뒤편에 좌석을 만들었다. 팬들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좋아진 환경을 관전 문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선수들은 포수 후면석에서 들려오는 욕설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외야 관중이 한화 이용규에게 욕설과 오물을 투척하는 발생하기도 했다.

마침 이날 인천을 제외한 4개 구장이 우천취소가 됐다. 유일하게 경기가 열린 행복드림구장에서 모든 야구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판의 관중 퇴장 명령이 나왔다. 팬들에게 '경기 방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자신의 돈으로 티켓을 구입하고 야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티켓을 사는 순간 '경기 진행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면 퇴장을 당할 수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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