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타이거 우즈, 두달뒤 새시즌에서 부활의 샷 날릴 수 있을까?

유인근 2015. 8. 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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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올시즌을 마감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새로운 시즌에는 부활의 샷을 날려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 | 나이키골프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결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 시즌을 빈손인 채 초라한 모습으로 마감했다.

우즈는 지난 25일 끝난 시즌 최종전인 윈덤챔피언십에서 공동10위에 그쳐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또 PGA 투어 통산 80승 달성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시즌을 마감한 우즈에게서는 더이상 황제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참담 그 자체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4차례나 컷 오프를 했고 기권도 한차례 기록했다. 특히 4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해 골프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7년 동안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4번째에 그대로 멈춰있다.

올시즌 성적도 내세울 것은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 그리고 강호들이 대거 빠진 윈덤챔피언십에서 공동10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벌어들인 상금은 고작 44만8598달러(약 5억3800만원)로 상금랭킹은 162위까지 추락했다. 전성기 시절 시즌 상금은 1000만달러 넘게 벌어들이던 모습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샷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1개 대회에서 36라운드를 치러 60대 타수는 12번에 그쳤다. 반면 80대 타수는 세번이나 기록했다. 시즌 평균 타수는 71.94타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이다.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런 우즈는 두고 더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깨끗이 필드를 떠나라는 충고까지 해서 추락하는 황제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 | 나이키골프
화려했던 우즈의 골프인생은 2009년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곤두박질쳤지만 결정적으로 허리 부상의 휴유증에서 부진이 비롯됐다. 시즌 평균타수가 늘 60대였지만 허리 수술을 받고 난 뒤부터 2013~2014시즌 71.646타를 기록하는 등 70타를 넘어섰다. 여기에 샷에 대한 두려움으로 ‘입스’까지 와서 추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두려움으로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놓치며 80대 타수를 기록하자 ‘주말골퍼’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여기에 올 12월로 만 40세가 돼 나이와 체력과의 싸움도 해야하기 때문에 앞날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잿빛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즈는 B급 대회이기는 하지만 시즌 최종전인 윈덤챔피언십을 통해 밝은 희망의 빛을 봤다. 마지막 날 이븐을 기록했지만 3일 연속 60타대 타수로 선두경쟁을 벌였다. 무엇보다 내용이 아주 좋았다. 드라이브샷 패어웨이 안착률이 62.50%까지 올랐고 그린 적중률은 무려 77.78%로 PGA투어 평균(73.43%)보다 훨씬 높았다.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이비드 러브3세는 “우즈의 스윙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도 “아직 나는 젊다”며 “체력 훈련과 샷 연습을 충분히 해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팬들의 응원은 아직도 뜨겁다. 여전히 우즈가 출전 하느냐 못하느냐가 대회 흥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즈가 참가하면 입장권 판매가 늘고 대회 TV 시청률도 상승한다. 우즈는 두달 가까이 대회 출전을 쉬고 오는 10월15일 시작하는 PGA투어 2015~2016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 나선다. 여전한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골프황제’는 부활의 샷을 힘차게 쏘아올릴 수 있을까?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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