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확실해지는 IS 화학무기 살포설..시리아서 추가의혹(종합)
IS 공격 후 주민에 전신 수포 등 겨자 작용제 피해 증상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백나리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과 주민들은 IS가 지난 21일 시리아 마레아 마을을 공격하면서 화학무기의 일종인 '겨자 작용제'(mustard agent)를 장착한 포탄도 쐈다고 주장했다.
겨자 작용제는 피부에 닿으면 화상과 수포를 일으키고 눈과 호흡기를 심각하게 자극하는 화학무기다.
IS는 2시간에 걸쳐 50발 이상의 포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1명이 죽고 최소 10명이 부상했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마레아 마을 병원 원장이자 간호사인 타리크 나자르는 부상자의 상처 부위에서 악취가 났으며 수 시간 후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설사와 함께 눈동자가 충혈되는 등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증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자르는 자녀 2명이 있는 가족을 포함한 피해자 가운데 증세가 심한 몇 명은 다음날 전신에 커다란 농포가 생겼다면서 일부 부상자는 인근 터키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 '화학무기위반기록센터'의 주하이르 알-사키트 대표는 겨자 작용제는 당장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며 최소 몇 시간의 잠복기가 있다면서 포탄 파편에 남아있는 흔적과 사진에 나타난 피해자 신체상의 농포를 보면 IS가 사용한 화학무기가 겨자 작용제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를 쓴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교전 지역의 토양과 포탄 파편 등을 채취, IS가 7월 말 시리아를 시작으로 8월 초 이라크에서도 쿠르드족과의 전투에서 겨자 작용제를 썼다는 예비결론을 내렸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IS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정권이 보유했던 화학무기를 확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2013년 겨자 작용제 보유분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일부를 숨겨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IS가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레아 마을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와 터키 국경을 잇는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IS에도 요충지다. 최근 들어 IS의 공격을 피해 주민들이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에서는 2013년 8월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장악지역에서 시리아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이 자행돼 수백명의 희생자가 났다.
jamieh@yna.co.kr,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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