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엄마는 왜 벌레(맘충)가 됐나..일상화된 '여성혐오'

2015. 8. 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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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여혐(여성혐오의 줄임말)’ 용어가 일상화되고 있다.

된장녀, 김치녀 등 일부 특정한 성향의 여성을 비하하는 데서 나아가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맘충(mom+벌레)’이라며 비하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이 중심이 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이 단어가 공공연하게 사용되면서 여성비하 용어가 일상화되고 있는 데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123RF]

실제로 ‘맘스홀릭’이나 지역 중심의 육아정보 커뮤니티에는 최근 ‘맘충’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맘충’이라는 단어는 원래 아이를 버릇없이 키우는 주부들을 일컫는 데서 시작했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어린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민폐를 끼쳐도 ‘아이들이 다 그렇지’라며 내버려두는 부모를 비하하는 의미다.

특히 ‘아이엄마 손님’과 ‘일반손님’ 간 갈등이 커지면서 일부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만들고 어린이를 입장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곳도 생겨났다. 

[사진=123RF]

맘충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될만큼 실제로 일부 ’무개념 부모‘의 사례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가 컵을 깨고 뛰어노는데 주의도 주지 않는다”는 사연 뿐 아니라 “카페 테이블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았다”는 기상천외한 사연도 있다.

때문에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아이를 무개념으로 키우는 엄마는 그런 말을 들어도 싸다”며 비난을 일삼는 상황이다

하지만 ‘맘충’이 비단 일부 엄마들을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체 아이엄마를 비하하는 용어로 확대 사용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모차를 끌고 카페에 갔더니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이 느닷없이 ‘맘충’이라고 큰 소리로 욕을 했어요” “아이만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농담 식으로 ‘맘충’이라고 말하는데, 대체 맘충이 무슨 의미인가요”라는 피해글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키우는 숭고한 일을 하는데, 아무 잘못도 없이 벌레라는 욕을 들어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실제로 유모차를 끌고 커피를 마시러 오는 엄마들을 두고 ‘커피충’이라고 부르는 등 아이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레몬테라스’ ‘네이트판’ 등 비교적 젊은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를 버릇없게 내버려두는 게 엄마만의 문제겠냐, 아빠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길래 엄마만 욕하느냐”며 ‘맘충’이라는 용어가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 글을 게재한 한 회원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여성 전체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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