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코빈 "당대표 되면 이라크戰 사과할 것"

2015. 8.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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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다음달 영국 노동당 당수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제러미 코빈 의원은 자신이 당수로 선출되면 이라크 전쟁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코빈 의원이 2003년 국민을 속이고 이라크 침공에 참여한 것과 이라크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노동당을 대표해서 사과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빈의 사과가 영국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동참한 지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정부 하에서 이뤄진 참전 결정이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노동당으로서는 상징적 중요성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동당의 기존 국방·외교정책과 상당한 차별성을 가질 것임을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빈 의원은 "노동당은 결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의 결정과 국제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영국의 군사적 개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코빈이 노동당을 이끌게 되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중폭격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려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계획이 하원 표결에서 노동당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빈은 "이라크전을 사과하려는 것은 참전 결정으로 당을 떠났거나 당과 멀어진 당원들의 지지를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라크전 참전에 반대한 사람들과의 연합세력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여년간 블레어, 고든 브라운, 캐머런 총리를 거치면서 노예제도, 2차대전 암호해독가이며 동성애자였던 앨런 튜링의 부당한 죽음, 힐스보로 축구장 참사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빈번해졌으나 이라크전에 대해서는 아직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11년 이라크전에 관한 '칠콧'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서 사과하지 않고 인명피해에 대한 유감표명에 그쳤다.

당시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도 이라크전 참전이 잘못됐다고 지적했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영국 외교부의 한 전직 고위관리는 현재로서는 코빈이 노동당 당수가 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그가 차기 영국 총리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직 관리는 그러나 만약 코빈이 차기 총리가 된다면 "미국과의 관계는 깊은 동결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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