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팔색조 매력 지닌 중문, 바닷길

송세진 여행 칼럼니스트 2015. 8. 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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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진의 On the Road - 제주 색달해변, 갯깍주상절리대, 논짓물
중문색달해변.

제주에서 가장 이국적인 바닷가는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중문관광단지의 색달해변을 꼽는다. 이를 시작으로 갯깍주상절리와 논짓물까지 2㎞ 남짓 해안가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는 제주 바다로 떠나보자.

◆ 모래도 사람도 형형색색, 중문색달해변

색달해변은 중문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래 색깔이 흑 ·백 ·적 ·회색으로 돼 있다고 하는데 모래빛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주변 중문관광단지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해수욕장 입구부터 깔끔하게 정리된 길을 따라 야자수와 소철이 있어 남태평양 휴양지 어딘가에 온 듯 하다.

제주 말로 이곳은 '진모살', 긴 백사장이란 뜻이다. 사실 560m 정도 되는 백사장이 그리 긴 건 아니지만 이어지는 '존모살', 즉 '작은 모래'와 대비해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어쨌든 이 백사장은 안으로 푹 들어온 유선형을 그린다. 사진으로 흔히 보던 백사장 풍경이다. 색달해변이 드라마·광고 촬영에 끝없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곳이 보편적이면서도 완벽한 해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파도가 세고, 또 수심이 깊어서 서핑하기 좋다. 국내외 서퍼들은 계절 상관없이 모여들어 파도를 탄다. 서핑 이외에도 페러세일링, 수상스키,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쉬리 언덕 쪽 카페나 벤치에 앉아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다.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눈이 시원하고, 바닷바람이 나무냄새와 섞여 몸과 맘이 나른해진다. 시원한 트로피칼 칵테일 한잔과 함께 해변 풍경을 즐기고 있자면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이 제대로 난다.

중문해변은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바다 끝에 떨어지는 남해바다의 태양을 사진에 담기 위해 해질녘이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모여든다. 중문색달해변의 해지는 풍경은 유난히 로맨틱하다. 주변에 편의시설과 식당, 카페, 연계 여행지도 많아 연인과 신혼부부들에게 필수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갯깍주상절리대.

주상절리대는 해병대길을 따라오면 만날 수 있다. 울툴불퉁한 돌길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잘 보면 누군가 가지런히 돌을 정리해 다닐 만한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해병대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이 길이 낙석 위험으로 폐쇄됐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얏트 호텔 산책길을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오는 길이 갯깍주상절리의 반대편 출입구다. 즉 색달해변 쪽에서 오는 방법이다.

'갯깍'은 바다의 '갯'과 끝머리인 '깍'의 뜻을 가진 제주말이다. 즉 '바다 끝'이라는 뜻이다. 화산 폭발 때 거대한 용암줄기가 바다 끝까지 달려와 절경을 만들었다. 모래와 자갈 위에 생겨난 덕분에 다른 주상절리는 바다에서 뚝 떨어져 멀리서 보는 반면, 이 주상절리는 가까이 가서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곳은 좀 더 아늑하고 비밀스럽다. 높이 40m, 1㎞ 정도 이어지는 바위절벽이 해안을 푹 감싸고 있다. 다니기가 편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도 않는다. 사각형과 육각형 기둥이 합쳐 촘촘히 각을 세우며 서 있고, 그 위로는 숲이 우거졌다. 저 나무들은 이 돌 절벽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위대한 생명이고 놀라운 자연이다.

바다에는 몽돌이 깔려있다. 고운 모래가 아니어서 아이와 오기에는 불편하다. 바다에는 거북손, 보말에 미역줄거리도 지천이다. 젖은 조약돌들은 검고 반들반들해 여기 부딪히는 파도가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갯깍 절벽에는 2개의 굴이 있다. 하나는 막힌 굴처럼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바다 쪽으로 뚫려있다. 제주 사람들은 이렇게 생긴 굴을 '들렁궤'라 부른다. 다른 굴은 '다람쥐궤'다. 이곳은 선사시대 유적으로 선사인들의 토기 파편이 발견됐다고 한다. '다람쥐'는 산에 있는 그 다람쥐가 아니라 제주말로 '박쥐'를 뜻하니 다람쥐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박쥐를 만나는 변은 당하지 말아야겠다.

논짓물 노천탕.
사해방.

정확히 말하면 논짓물은 바닷물이 아니다.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난 물이다. 한마디로 하이브리드. 이렇게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은 제주에 여러군데 있는데 쇠소깍, 논짓물, 자구리가 유명하다. 갯깍주상절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생태관광벨트에도 속한다. 반딧불이 보호지역인 예레천이 흐르는 예래생태마을에 있다.

논짓물은 풀장처럼 돼 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바다를 만날 즈음에 자연스럽게 돌로 막혀 바로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물이 모인다. 사람들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려고 여기에 한번 더 물벽을 세워 놓았다. 그렇다고 생태계를 파괴할 정도의 과한 것이 아니라 비버가 댐을 쌓은 정도다. 물도 자연스럽게 흐르고 그 물을 잠시 빌려 사용하는 정도의 소박함이다. 수심은 1m가 되지 않고, 파도를 가까이서 느끼지만 물놀이는 잔잔하게 즐길 수 있다. 물은 땅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여서 바다 물놀이보다 시원하고 쾌적하다. 단 모래가 아닌 돌들이 깔려 있기 때문에 슬리퍼나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한다. 주변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이 많고 노천 목욕탕도 있다. 논짓물과 갯깍주상절리 사이가 해녀들의 포인트인 만큼 물질 나갔다 돌아오는 해녀들이 늘 몸을 씻는 곳이다. 가까이에 족욕 카페도 있어 올레길 걷느라 피곤해진 발을 이곳에서 풀 수 있다. 또 매년 여름마다 예래생태마을 체험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곳은 마을사람에게 사랑받는 물놀이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이었지만 이제 제주도는 비밀이 없는 관광지가 됐다. 얼마 전부터는 외국기업이 이곳에 투자해 주변에 이국적인 펜션들이 많이 들어섰다. 그만큼 이곳 풍경이 아름답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이 소박하고 정 가는 '동네풀장'이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즐길 수 있음을 감사하며 소중히 아끼고 싶은 곳들이다.

☞ 제주공항에서 중문색달해변 가는 법공항입구에서 '중문, 한림, 신제주' 방면으로 우회전 - 공항로 - 신제주입구에서 '중문, 한림' 방면으로 우회전 - 도령로 - 동광IC에서 '중문, 상창, 중문관광단지' 방면으로 좌측방향 - 평화로 - 상창교차로에서 '서귀포, 중문' 방면으로 좌회전 - 중산간서로 - '천서동, 중문관광단지, 색달동' 방면으로 우측방향 - 색달중앙로 - 천제연로 - 중문관광단지에서 '중문관광단지' 방면으로 우회전 - 중문관광로 - 중문관광로 72번길

[대중교통]제주공항에서 600번 버스 탑승 - 롯데호텔 정류장 하차 - 중문색달해변까지 도보 이동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중문색달해변: 검색어 '중문해수욕장', '중문색달해변', '색달해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3039갯깍주상절리대: 검색어 '갯깍주상절리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예동논짓물: 검색어 '논짓물'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예동

중문 색달해변문의: 064-760-2772

제주올레문의: 064-762-2190 http://www.jejuolle.org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제주관광공사: 064-740-6000 http://www.jejutour.go.kr/

사해방: 중문관광단지 근처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지역 사람들로부터 얻은 인기가 점차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꽃게짬뽕, 오겹짬뽕 등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제주식 식사메뉴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064-738-7775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747번지 / http://www.sahaebang.co.kr

중문관광단지: 하얏트, 신라, 롯데 등 최고급 호텔이 모여 있으므로 해당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제주논짓물펜션: 논짓물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수족욕커피숍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는 다양한 커피와 음료, 베이커류가 준비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족욕과 티타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예약문의: 064-738-8500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논짓물로 13 / http://www.nonjismul.com카페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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