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지존 쿠드롱 "아내와 함께 플레이 기대커요"

김용영,김경택 2015. 8. 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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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삼정호텔 전국 직장대항 당구대회 이벤트 경기

전국 직장인 당구 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회 매경닷컴배 전국 직장대항 당구대회’ 가 20일과 21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32강 본선 열전에 돌입한다. 168개팀이 참가한 예선을 통과한 32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약 30년만에 전국 규모로 열리는 직장인 대항 대회인 만큼 풍성한 이벤트가 당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본선 이틀째인 21일에는 3쿠션 4대천왕중 한 명인 프레드릭 쿠드롱(47·벨기에)이 부인과 함께 한 조를 이뤄 3쿠션 국내 랭킹 7위 김재근과 촉망받는 여고생 당구 신동 김보미 조와 스카치 더블 방식으로 일전을 겨룬다. 매경닷컴은 쿠드롱 부부, 김재근·김보미와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전국 직장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레저 스포츠로서의 당구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1회 매경닷컴배 전국 직장 대항 당구대회의 이벤트전에 나서는 프레드릭 쿠드롱(오른쪽)과 김재근 선수.
◆“유럽에도 이정도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 없다”

프레드릭 쿠드롱은 3쿠션뿐 아니라 1쿠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수로 꼽힌다. 8살때 당구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큐를 잡은 뒤 19살이었던 1987년 벨기에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약 30년간 90여 개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쿠드롱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7년 첫 방문한 이래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 수시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부인도 한국인으로 미국 뉴욕에서 처음 만나 백년 가약을 맺었다.

매경닷컴 직장대항 당구대회의 참가 팀을 비롯해 대회 개요를 들려주자 쿠드롱은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구가 잘 자리잡혀있는 유럽에서도 아마추어 대상으로 이정도 규모의 대회는 없다”고 귀뜸했다.

이번 대회에서 쿠드롱은 부인인 제시카 쿠드롱과 함께 스카치 더블 방식으로 한국 당구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인다. 쿠드롱 부부가 공식적으로 함께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제시카 쿠드롱은 “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때 해본적은 있지만 대회에서는 첫 호흡”이라며 “스카치 더블은 여자 선수가 잘해야 하는데 프로 선수에 비해 실력이 다소 부족해 걱정”이라고 살짝 웃었다.

쿠드롱은 이벤트전과 함께 사인회와 포토 타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팬들의 변함없는 애정에 항상 감사하다”며 “이번 이벤트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제1회 매경닷컴배 직장 대항 당구대회에 나서는 김보미 선수.
◆“이번 대회 기점으로 당구 이미지 쇄신될 것“

프레드릭 쿠드롱과 경기를 갖는 김재근(43·남)은 인천당구연맹 소속으로 1995년부터 선수 생활을 해온 베테랑이다. 지난 2009년 전국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부산시장배 전국 3쿠션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 선수는 이번 직장 대항 대회를 바라보는 소감이 남다르다. 그야말로 회사에서 직장인으로 근무하다 프로 선수로 전업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현대차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당구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해 틈틈히 즐기다가 지난 2006년 당구 클럽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는 “이번 대회 자체가 직장인들의 건전한 레저 활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당구 이미지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직장인이 참여하는 대회가 마련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동호회 대상 대회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에 그친 경우가 많았는데 직장인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저변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번 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돼 앞으로 더 큰 대회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근 선수와 호흡을 맞출 김보미(18·여) 선수는 여자 당구계에서는 이미 소문난 10대 고수다. 아버지도 프로 당구선수로 당구계의 ‘부녀 커플’이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당구를 시작해 경력이 4~5년에 불과하지만, 실력이 좋아 입소문으로 많은 삼촌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보미는 이같은 전국 규모 대회가 마냥 신기한 눈치다.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국에서 예선전을 펼치고 서울서 본선을 갖는 아마추어 대회가 열린다니 놀랍다”고 답했다.

그는 “초청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이런 큰 대회가 자주,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특별 취재팀 = 김용영 팀장 / 김경택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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