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적수'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의 우정

최민규 2015. 8.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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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메이저리그 신인 시절의 박찬호(오른쪽)과 노모.

스포츠에서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라이벌이다. 어떤 종목이든 '한일전'은 양국에서 이슈가 된다.

그래서인지 같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과 일본 선수라면 자연스레 '적수'로 묶여진다. 김선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일본인 선수 오카 도모카즈와 앙숙지간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우정을 나눈 사이도 있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가 좋은 예다. 박찬호는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노모는 1965년 무라카미 마사노리 이후 첫 일본인 메이저리거였다. 시작은 박찬호가 빨랐다. 그는 LA 다저스에 1994년 입단했다. 노모는 1년 뒤인 1995년 일본프로야구 은퇴 선수 신분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의 투구폼(왼쪽)과 노모의 토네이도 투구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 직행했지만 이내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선발 수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노모는 입단 첫 해에 토네이도 투구폼과 포크볼을 앞세워 '노모마니아'를 불러 일으키며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노모의 활약과 박찬호의 고전은 국내 야구팬에게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두 선수는 '아시아 투수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념비적인 존재다. 이전까지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로 일했던 대니얼 김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동양인은 162경기 스케줄과 장거리 원정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투수는 다저스 동료로 우정을 나눈 사이다.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러리츠 소속이던 2010년 10월 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개인 통산 124승을 달성했다. 노모가 보유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노모는 일간스포츠에 박찬호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박찬호 선수가 오늘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계시는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합니다. 박찬호 선수에게 124승은 아직도 통과점에 불과하기에 더욱 더 많은 승리를 거두실 것을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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