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름에도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고은경 입력 2015. 8. 19. 11:09 수정 2015. 8.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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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아지 종류는 뭘까?' '어떤 종을 입양하지?"

길에서 강아지를 마주쳤을 때나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강아지의 품종이다.

반려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들여온 순종 강아지를 입양하는 일도 보편화했고, 이에 따라 몰티즈, 시추, 푸들 등 다양한 견종의 이름을 듣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다.

우리나라 토종견인 진돗개, 풍산개 등이 진도와 옛 풍산군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강아지 종류는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견종의 이름에 숨겨진 의미를 소개한다.

1. 출신지역이 이름으로: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출신지역에서 이름이 유래된 몰티즈.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키우고, 이때문에 가장 많이 버려지기도 하는 몰티즈의 명칭은 이 품종이 처음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반도 근처의 몰타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칠리아섬의 멜리타(Melita)라는 마을에서 유래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몰티즈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을 만큼 애교도 많고 외향적이지만 질투도 많고 응석도 많은 견종이다.

요크셔 지방의 테리어라는 뜻의 요크셔테리어. 게티이미지뱅크

요크셔테리어는 영국 요크셔 지방의 테리어라는 의미다. '테리어'는 땅이란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굉장한 쥐 사냥꾼이라는 뜻의 '터리픽 래터(Terrific Ratter)'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두 이름에 모두 걸맞게 풀이 자라는 땅을 좋아하고 땅파기와 쥐 사냥의 명수다. 원래는 약 6.5㎏ 크기였으나 현재는 그 절반 정도로 작게 개량됐다. 작고 귀여운 얼굴과 반짝이는 긴 털이 특징이며 똑똑하고 주인에 대한 애정도 매우 크다. 하지만 외로움을 심하게 타고 질투가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줘야 한다.

2. 역할이 이름으로: 닥스훈트, 리트리버

오소리 사냥에 쓰는 개라는 뜻의 닥스훈트. 게티이미지뱅크

닥스훈트라는 이름은 오소리를 뜻하는 독일어 'Dachs'와 개를 뜻하는 'Hund'에서 유래되었다. 말 그대로 오소리 사냥에 쓰는 개라는 의미다. 짧은 다리와 쾌활한 성격으로 인기 있는 견종이지만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냥개의 특성 때문에 악마견이란 말을 듣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산책 등으로 기본적인 활동량을 채워줘야 한다.

'되찾아오다', '회수하다'의 의미를 가진 영어단어 'Retrieve'에서 파생된 리트리버. 게티이미지뱅크

리트리버는 '되찾아오다', '회수하다'의 의미를 가진 영어단어 'Retrieve'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원래는 총에 맞은 사냥감을 회수하기 위한 사냥개로 훈련됐다.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있는데, 둘 다 매우 영리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유순한 성격이기 때문에 현재는 인명 구조, 마약 탐지, 맹인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몸이 크고 활동량이 많아 좁은 공간에선 키우기 힘들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집 지키는 개로는 적합하지 않다.

3. 사람 이름에서 견종 이름으로: 도베르만

루이스 도베르만의 이름에서 유래된 도베르만. 게티이미지뱅크

잭러셀 테리어, 세인트 버나드, 도베르만 등은 사람의 이름에서 파생됐다. 이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베르만은 견종을 개량한 루이스 도베르만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880년 독일에서 처음 탄생한 도베르만은 쫑긋하게 솟은 귀와 짧은 꼬리가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이는 사실 인위적인 수술에 의한 것이다. 최근에는 수술을 받지 않는 본래 모습의 도베르만도 많이 보인다. 힘이 세고 명령에 잘 복종하는 특징 덕분에 세계 각지의 경찰견, 군용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외견에서 보이는 근엄함과는 달리 의외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장난기 넘치고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외형적 특성이 이름으로: 슈나우저

주둥이를 뜻하는 독일어 'Schnauze'에서 따온 슈나우저. 게티이미지뱅크

슈나우저는 주둥이를 뜻하는 독일어 'Schnauze'에서 파생되었다. 튀어나온 입과 입 주변의 풍성한 털이 반영된 것이다. 대담하고 영리하며 사람과의 친화력이 높아 15세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슈나우저는 크게 크기에 따라 미니어처 슈나우저, 스탠더드 슈나우저, 자이언트 슈나우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슈나우저는 대부분 미니어처 슈나우저다. 활동량이 많고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서 흔히 악마견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운동과 훈련이 병행된다면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옛 중국어로 애완 원숭이란 뜻의 퍼그, 프랑스어로 곱슬곱슬 장식털이란 의미의 비숑 프리제 등도 외형적 특성에서 이름이 붙은 견종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김선규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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