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레임 "두려운 건 아니겠지?" vs 도스 산토스 "나랑 장난해?"

이교덕 기자 2015. 8. 1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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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이 다음 상대로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의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4월부터였다.

지난 3월 UFC 185에서 로이 넬슨에 판정승을 거둔 그는 "나도, 도스 산토스도 다음 경기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매치업이 가장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타격가고 스탠딩에서 싸우는 걸 좋아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더 다재다능하다고 믿는다. 서브미션 기술도 있고 킥도 사용한다. 그렉 잭슨과 훈련하면서 전략적인 경기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지기'라는 자극적인 단어도 사용했다. "도스 산토스는 UFC 헤비급의 문지기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브레임의 허풍인 줄 알았다. 도스 산토스는 2012년부터 오브레임과 맞대결이 추진되던 상대였는데, 오브레임 때문에 두 차례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UFC 146에선 오브레임이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UFC 160에선 오브레임이 부상을 입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도스 산토스를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오브레임이 넬슨은 꺾은 날,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의 다음 상대로 도스 산토스가 어떠냐'는 질문에 "나는 좋다. 그런데 오브레임도 좋아할까?"라고 웃으며 반문할 정도였다.

'문지기' 발언에 욱한 도스 산토스는 지난 5월 "이 친구 덕분에 웃을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알리는 데 날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오브레임은 내가 다친 걸 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내가 부상을 치료하고 100% 몸 상태를 만든 때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아마 그때가 되면 오브레임은 다시 침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UFC에서 그와 싸우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그를 상대할 것이다. 이미 두 번이나 싸우기로 했었지만, 두 번 모두 오브레임에 문제가 생겨 성사되지 못했다"며 "그의 최근 경기는 좋았다. 좋은 선수고, 좋은 파이터다. 하지만 그는 파이터보다 좋은 떠벌이가 더 어울린다"고 냉소를 날렸다.

그런데 그냥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브레임은 그때부터 모든 인터뷰 때마다 도스 산토스를 걸고 넘어졌다. 도스 산토스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면서 다른 오퍼도 받지 않고 있다. '정말 원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라고 말하는 듯.

이젠 SNS 도발까지 섞고 있다. 도스 산토스를 자극했고, 확실히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7일 SNS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가 결정적이었다. "여전히 도스 산토스 전이 확정되길 기다리는 중이다. 시가노 이리 와라. 붙어볼 시간이다. 네가 두려움을 느낀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넌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라고 썼다.

그러자 도스 산토스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10시간 뒤 트위터에 "두려워한다고? 너 지금 나랑 장난해? 대결은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답하면서 데이나 화이트, 로렌조 퍼티나의 이름에 태그를 걸었다. 약물검사를 담당하는 'USADA',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의 'NoMoreTalking'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여기서 오브레임은 다시 '자 그럼 해보자(Let do this)'라는 답을 다시 남겼다. 오브레임의 바람대로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양새다.

도스 산토스는 지난해 12월 스티페 미오치치에 판정승을 거두고 무릎 부상과 코 수술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그가 예상하는 복귀 시기는 11월 또는 12월.

오브레임은 도스 산토스를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노린다. 위험부담이 큰 상대지만, 타이틀전 직행을 위해 모험을 걸어야할 때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최근까지 행보에서 '단호한 결의'가 엿보인다. 불안한 맷집을 탄탄한 전략으로 커버하는 것이 관건이다. 오브레임의 코치인 그렉 잭슨의 마법이 필요하다.

[사진]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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