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타이거 우즈..이제 '나이'와 싸움
메이저 우승컵 추가 난망…40대 메이저 챔피언은 드물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30대를 사실상 마감했다. 우즈는 오는 12월 만 40세가 된다.
우즈는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14회 그대로다. 2008년 US오픈 우승이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7년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다.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을 때 우즈는 32살이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7년 동안 슬럼프는 대기록 경신 가능성의 싹을 말렸다.
이제 우즈는 40대 선수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우즈의 경기력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툴 수준이 아니다. 네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입증됐다.
최근 2년 동안 메이저대회 성적은 참담하다. 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4차례 대회에서 컷탈락했다. 컷을 통과한 2차례 대회에서 결과는 공동17위와 공동40위였다.
메이저대회 뿐 아니라 보통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을 넘볼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즈는 "고친 스윙에 적응 중"이라고 둘러댔다. 공동18위를 차지한 PGA 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60대 타수를 세차례 쳤을 땐 "이제 스윙이 완성 단계"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자 "(스윙 교정이)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의 스윙 교정이 완성된다 해도 우즈가 다시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유는 이제 마흔 줄에 접어든 나이 때문이다.
골프 선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수명이 긴 편이지만 최고의 기량과 정신력을 겸비해야 거머쥘 수 있는메이저대회 우승은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40대 선수들에게는 몹시 어렵다.
통계를 뽑아보면 '마흔 살' 우즈에게 불리한 내용만 가득하다.
지난 10년 동안 치러진 40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마흔 살이 넘어 우승한 선수는 단 3명 뿐이다.
21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40대 선수 우승은 20차례에 불과했다.
당대 최고의 골프 선수들은 대개 30대에 전성기를 꽃피웠다. 특히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은 30대 때 왕성했다. 아널드 파머(미국)는 34세 이후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31살, 톰 왓슨(미국)은 33살 때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이후 더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
더 정밀한 통계를 찾아보면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추가 가능성은 더 작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35세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가장 많이 수집한 선수는 우즈와 니클라우스 두명이다. 둘은 35세 때 나란히 14개씩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갖고 있었다. 월터 헤이건(미국)이 10개, 왓슨이 8개, 그리고 진 사라센(미국)과 파머는 7개씩이었다.
36세가 넘어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가장 많이 들어올린 선수는 8승을 거둔 벤 호건(미국)이다. 샘 스니드(미국)가 35세가 넘어서 메이저대회 5승을 올렸고 니클라우스,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필 미켈슨(미국)이 4승씩 올렸다.
두가지 통계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니클라우스 뿐이다. 니클라우스는 젊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많았고 나이 들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을 쉬지 않았다.
그만큼 니클라우스가 위대한 선수라는 뜻이다. 또 그만큼 니클라우스의 대기록을 깨기가 어렵다는 의미도 있다.
우즈는 니클라우스의 기록 경신에 실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33세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차례도 올리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34세와 35세 때 우승 못한 건 치명적이다.
당시 우즈는 스윙도 전성기였고 몸도 좋았다. 34세와 35세 때 우즈가 출전했던 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 입상했다. 다만 외도 탓에 가정사가 복잡해졌다.
우즈는 다친 몸을 추스르고 스윙을 다시 구축하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성과도 어느 정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제 우즈는 '세월'과 '나이'라는 가장 커다란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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