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지저스' 특극별명 '로지저스'가 왔다

장강훈 2015. 8.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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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15 KBO리그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완봉승한 로저스에게 굳은 악수를 건네며 격려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몇 년 전이었다. 하루 네 경기 모두 스포츠 케이블채널로 중계되기 시작하면서 그라운드에 ‘여신’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매년 여신들의 수가 늘자 한 캐스터가 “야구장이 무슨 아프로디테 신전이야? 여신들이 이렇게 많아?”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로부터 수 년이 지난 2015년, 당시 ‘여신’들은 여전히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라운드의 여신은, 어느새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이들은 그때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각 분야에서 하고 있고, 어느덧 전문성을 인정받은 ‘여신’들도 그라운드와 브라운관을 활발히 오가고 있다. 낯선 풍경을 바라보던 어색한 시선도 사라졌고, KBO리그를 보는 하나의 문화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여신’들이 친숙해지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대전발 ‘신들의 전쟁’이 프로야구를 수놓고 있다. 지난 겨울 ‘야신’으로 추앙받는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 부임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신들이 탄생할줄 몰랐다.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결승 투런 홈런에 쐐기타점까지 폭발한 외야수 김경언은 종아리 근육파열상을 딛고 복귀 해 올시즌 65경기에서 11홈런 53타점 타율 0.351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위기 때마다 임팩트 강한 클러치 능력을 뽐내 팬들에게 ‘갓경언’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았다. 덥수룩한 수염에 시크한 표정이 더해진 김경언의 외모에 출중한 실력까지 겸비하자 신을 뜻하는 ‘갓’을 성 대신 붙여준 것이다.
[수원=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15 KBO리그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한화의 김경언이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리고 동룓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갓경언’이 팬들의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할 무렵, 태평양을 건너 또 한 명의 신이 가세했다. MBC스포츠+ 양준혁 해설위원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야구의 신(초고수)들이 뛰어노는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최근까지 뛰었던, 말그대로 ‘현역 메이저리거’가 한화에 전격 입성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완투승을 거둔 이튿날부터 그는 경기 때마다 더그아웃 안팎에서 다양한 표정과 화려한 세리머니로 흥을 북돋았고, 팬들은 그에게 ‘로지저스’라는 애칭을 수여했다. 에스밀 로저스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로저스 지저스’에서 ‘로지저스’로 진화한 것이다.

그 ‘로지저스’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토종 투수를 포함해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두 경기를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한 첫 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팬들의 눈에 ‘신’으로 보인 로저스가 그의 애칭에 걸맞는 전지전능한 투구 능력을 마음껏 뽐낸 것이다.

수 년전 KBO리그에 먼저 자리매김 해 ‘대세’로 떠오른 여신들의 지난 행보를 고려하면, 한화도 대세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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