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버니 샌더스 돌풍..수주간 10만명 집결

2015. 8. 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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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리건 유세때 2만8천명 이어 월요일 LA에도 2만7천명 모여 '오바마 돌풍' 비견 평가 속 하워드 딘 '반짝인기' 그칠 가능성도

일요일 오리건 유세때 2만8천명 이어 월요일 LA에도 2만7천명 모여

'오바마 돌풍' 비견 평가 속 하워드 딘 '반짝인기' 그칠 가능성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진영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 밖의 '독주'를 구가하고 있지만, 민주당 진영에서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수주 사이에 무려 10만 명이 넘는 청중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2008년 대선 경선 때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샌더스 후보의 유세에는 약 2만8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평가다.

더욱 놀라운 대목은 평일이자 한 주의 시작인 10일 밤 로스앤젤레스 운동경기장 안팎에 2만7천 명이나 모인 것이다.

샌더스 돌풍은 이미 7월 초부터 본격화됐다. 7월 1일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1만명, 7월 18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1만1천 명, 7월 20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8천 명, 25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즈에서 4천500명에 이어 지난 8일에는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1만5천 명을 유세장으로 끌어모은 것이다.

'규모' 못지 않게 '열기'도 매우 뜨겁다는 게 직접 현장을 취재한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다. 청중들은 유세 시작부터 'Feel the Bern'(버니<버니 샌더스의 애칭>를 느껴보세요라는 의미)이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고, 샌더스가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귀가 떨어질 듯이 우뢰와 같은 환호가 터져나왔다.

고무된 샌더스는 "이것은 억만장자들의 캠페인이 아니라 국민들이 후원하는 캠페인"이라며 "우리가 피부색이나 성적취향, 성(性), 국적에 관계없이 함께 할때 우리가 이루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격정 연설을 토해냈다. 그러자 청중들은 "버니! 버니! 버니!"라는 연호로 화답하며 열기를 돋웠다.

샌더스를 지지하며 유세장에 나온 사람들은 백인과 흑인, 아시안계, 라틴계 등 거의 모든 인종을 망라했지만, 소수자 권익 옹호를 외치는 진보적 지지층들이 가장 높은 충성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청중들 사이에는 구소련의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낫과 망치' 그림이 있거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버니: 나의 유일한 변화의 희망"이라는 구호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젊은 '힙스터'(유행 등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와 나이 든 '히피'(서구 기성 사회생활 양식을 거부하는 사람들)들도 유세장에 나왔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이 같은 '구름 인파'는 잠재적인 소액기부자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샌더스 캠프는 고무된 표정이다. 유세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참석자들에게 기부봉투를 돌리는가 하면 연락처를 따내는데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대형 광고 대신 소셜 미디어와 구전 홍보에 의존하는 특유의 선거운동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샌더스 캠프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샌더스 돌풍은 2008년 대선 때의 오바마 돌풍에 비견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2004년 대선 때 일시적으로 인기를 구가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당시 딘 전 주지사는 2003년 '잠들지 않는 여름' 유세를 거치며 학생과 진보진영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지만, 그의 인기는 2004년 경선 초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거치며 사그러들었다.

이런 점을 의식한 탓인지 샌더스 캠프는 경선 초반의 대세를 가를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겨냥한 유세전략에 골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지역 언론의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10일 공개된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7∼9일·공화 619명, 민주 567명)에서는 샌더스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52%)의 절반에 못 미치는 25%의 지지율에 그쳤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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