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남자' 권혁, "혹사? 난 괜찮아, 끝까지 간다"

2015. 8. 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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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던지는 것 보면 아시잖아요.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한화 '불꽃남자' 권혁(32)에게는 올 시즌 내내 두 가지 단어가 따라다닌다. 투혼과 혹사가 바로 그것이다. 한계를 잊은 투구에 모두가 '투혼'이라며 찬사를 보내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혹사'라며 우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권혁은 '곧 지쳐 쓰러질 것이다'는 대다수 예상을 보란듯 깨고 있다. 지칠지언정 쓰러지진 않았고, 여전히 마운드에서 불꽃 투구를 하고 있다.

권혁은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8일 대전 롯데전에 9회 구원등판, 마지막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투구수는 21개. 전날 적잖은 공을 던진 몸이었지만,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는 언제나 권혁이 있었다. 시즌 14번째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로 권혁의 시즌 투구이닝은 89⅔이닝이 됐다. 순수 구원 이닝으로는 최근 리그 5년 통틀어 최다기록. 권혁 개인적으로도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81이닝을 뛰어넘었다. 산술적으로 129이닝까지 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은 앞선 경기는 물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권혁 투입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여름이면 권혁도 한계를 맞이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7월에는 들어맞았다. 12경기 평균자책점 6.27 피안타율 2할8푼2리가 이를 증명했다. 그런데 8월이 되자 권혁이 살아났다. 8월 4경기 6⅓이닝 무실점 행진.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피안타율은 2할로 월별 기록 중에서 가장 낮다. 특히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6경기 9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피안타율은 겨우 1할4푼3리.

권혁은 "7월에는 마운드에서 많이 맞았다. 조급하고 성급하게 승부한 것을 반성했다. 급하게 하는 것보다 마운드에서 조금 더 집중했다"며 "난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경기 후반에는 공이 몰리면 장타로 연결된다. 7월에 홈런을 많이 맞았던 만큼 제구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어느덧 90이닝에 육박했지만 그는 아직 건재하다. 권혁은 혹사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던지는 것 보면 아시잖아요.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그는 "혹사 논란에는 신경 쓰지 않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사람 능력이라는 게 어디까지일지 모른다. 시즌 마칠 때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 결과를 떠나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가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한화는 시즌 100경기를 치렀고, 권혁도 그 중 59경기를 함께 했다. 한화에서 첫 시즌도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한화에서 어느 정도 발전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했던 모습들도 분명히 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이제 자신감을 갖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포기를 잊은 불꽃남자 권혁, 그에게 한계란 없어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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