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공백기동안 나태해져, 이대로 10년 후 떠올리니 끔찍하더라" [인터뷰]

윤혜영 기자 입력 2015. 8. 8. 17:34 수정 2015. 8.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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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등 너무 대선배님들이랑 함께 컴백하게 됐잖아요. 저흰 솔직히 오랜만에 나온 거에 의의를 두고 팬분들께 저희 음악 또 들려드리는 게 좋은 거 같아요. '1위 해야 돼' 이거보다 저희 나오니까 팬들이 너무 좋아하잖아요. 그러면 된 거 같아요. 내고 싶어도 못 낼 수도 있잖아요. 저희 열심히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거든요. 그걸 들려드릴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한 거 같아요." (진영)

10일 미니 6집 '스윗 걸(Sweet Girl)'을 발표하는 B1A4는 7일 KBS2 '뮤직뱅크' 컴백 무대를 앞두고 다양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스윗 걸'은 리더 진영의 자작곡으로 운명적인 상대에게 첫 눈에 반해, 꿈을 꾸듯 상대를 쫓아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하면서도 강렬한 펑크 리듬의 세레나데다.

'론리(Lonely)' '솔로데이(SOLO DAY)' 등 최근 줄곧 외로워지는 노래를 불러온 B1A4는 "안 그래도 외로운 곡만 부르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생각하게 되더라. '너무 그런 노래만 썼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은 "난 곡을 쓰면서 예전 기억들을 많이 꺼내면서 쓴다. '론리'나 '솔로데이'도 다 옛날 얘기들이다. 첫 눈에 반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쓰는데 그런 맥락과 이어지는 곡이 4번 트랙 '웨잇(Wait)'이다"고 설명했다.

진영은 또한 "이번 앨범을 통해 세월에 따라 흘러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른 분들이 곡을 주시는 게 아니라 저희가 쓰니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곡도 변하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까 곡 느낌도 달라지더라. 앨범 들으실 때 '저희가 좀 더 성숙해졌다' 그런 게 많이 느껴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신우은 계속해서 "공백기 동안 '변화를 보여드려야지' 마음을 먹고 보여드렸다기보다도 저희가 1년동안 나이가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습같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는 리얼 밴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의 풍부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진영 역시 어필하고 싶었던 점을 묻자 이 점을 꼽았다. 그는 "리얼 밴드와 같이 했고 오케스트라 녹음도 다 같이 했다"면서 "녹음은 웬만해서는 드럼이나 베이스를 라이브로 잘 안 한다. 그래도 되게 생생하게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스윗걸' 같은 경우는 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이 다 리얼이다. 확실히 그루브도 확실히 다른 거 같다. 하지만 조화를 잘 이뤄야 돼서 신경 쓸 게 많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B1A4는 지난해 7월 미니앨범 5집 '솔로 데이(Solo Day)' 이후 1년 1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동안 멤버들은 드라마, 예능, 뮤지컬 등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진영은 "먹을 거 많이 먹으러 다녔다"면서 "곡작업은 틈틈이 했다. 저희도 '웬만큼 됐다' 싶을 때 나오고 싶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하면서도 곡 쓰는 데 도움이 된다. '웨이트' 중간 부분은 제주도에서 썼다. MBC '맨도롱 또똣' 촬영 때 제주도에 두 달 정도 있었는데 거기서 노트북으로 녹음해 제주도 감성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공백기동안 멤버들은 나름대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지만 그동안 수많은 가수가 다녀가면서 위기의식도 느꼈을 법했다. 실제 진영은 이러한 고민들을 담은 곡을 3번 트랙 '10년 후'에 담았다.

진영은 "공백기가 길었는데 길다보니 사람이라 나태해지더라. 보통 인터뷰하면 '10년 후에 뭐 될 거 같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그런 질문 받을 때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오래 쉬면서 나태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대로 가면 10년 후에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나태해졌을 때의 10년 후를 그린 곡이다. 가사가 자다 눈을 떴는데 2025년인 거다. 그래서 딱 나가는데 주위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내 마음은 그대론데 왜 아무도 날 기다려주지 않지?'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지금은 어떤가요'다. 나를 돌아보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가사를 쓰면서 한없이 저를 까내려갔다. 셀프디스 한 거다. '진짜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더라. 그 가사를 보고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지금은 어떤가요'를 쓴 거다. 지금을 빨리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걸 쓰면서 마음을 다 잡았다"고 덧붙였다.

B1A4는 컴백 전인 6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2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멤버들은 많은 팬들의 운집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진영은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 솔직히 진짜 약간 겁났다. 목요일이고 직장인 분들은 그때 막 끝날 시간인데 끝나고 올 수는 없지 않느냐. 퇴근하셔야 되는데. 간신히 객석을 채우면 다행이겠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 펜스 넘어서 역삼역까지 팬들이 있었다"면서 "사실 게릴라 콘서트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MBC '일밤-게릴라 콘서트' 프로그램을 정말 즐겨 봤다. 그때 저는 가수를 하고 있진 않았지만 떨림을 느껴보고 싶었다. 직접 겪어보니 연기가 아니다. 놀랍고 신기하고 딱 올라가는 순간부터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들은 "제가 그렇게 눈물이 많고 그런 사람은 아닌데 너무 감동이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가 B1A4로서 활동을 한 적이 없지 않느냐. 팬분들께서 이렇게까지 우릴 기다리고 기대하고 궁금해하고 그렇게 계셨었구나 했다. 인터넷 보니까 부산에서 올라오는 분도 계셨다. 대박이었다. 여러 가지 교차되면서 눈물이 났던 거 같다. 1년 정도 텀이면 사람들이 '이제 활동 안 하나'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많이 응원해주실 줄은 몰랐다.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고 회상했다.

2011년 데뷔한 B1A4는 데뷔 5년차를 맞았다. B1A4는 그동안 스캔들, 불화설 등 그 흔한 구설수 없이 단단한 팀워크를 과시해왔다. 비결에 대해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를 꼽았다.

진영은 "믿음인 것 같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나몰라라 하면 벌써 터졌을 수도 있다"며 "제가 안 좋은 무언가를 했으면 우리 멤버들도 피해를 많이 본다. 서로 조심하면서 배려한다"고 말했다.

"저희가 운이 좋은 게 마음에 잘 맞는 친구들끼리 만났어요.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해요. 인상 깊었던 얘기가 있는데 신화 선배님이 '오랫동안 팀 유지비결 뭐냐' 물었을 때 '서로의 팬'이라고 대답하셨거든요. 그 말이 너무 감명 깊었어요. 저희를 보면 서로에 대해 관심 가지고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팬처럼 관심 갖고 지적도 해주다 보니까 서로에게 믿음도 생기는 거 같아요. 만약에 제가 뮤지컬한다 하면 산들이가 와서 봐주고 말도 해주고 진영이가 드라마 할 때는 저희가 보고 말해주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좋은 효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요." (신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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