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 엉뚱?' KIA 김병현 좌충우돌 첫 승 도전기
장강훈 2015. 8.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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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김병현(37)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며 첫 승을 향한 치열한 사투를 펼쳤다. 지난해 8월 10일 광주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내리 8연패 중이라 매 경기가 도전이었지만, 이날은 특히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마치 전성기 시절 ‘한국형 핵잠수함’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만화속에서 튀어나온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이며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을 터득해가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돌아온 핵잠수함 ‘언터처블’ 재현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 불펜쪽으로 걸어간 김병현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폭염에 인조잔디 구장이지만, 김병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평소 ‘루틴’ 대로 등판 준비를 한 그는 1회말 초구를 직구로 선택해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톱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직구 3개를 잇따라 던져 1볼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킥 동작부터 스트라이드, 투구로 이어지는 동작이 물흐르 듯 유연했다.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과 박병호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보내며 1회를 마쳤다. 14개를 던졌는데, 2012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밸런스로 보였다.
◇돌아온 핵잠수함 ‘언터처블’ 재현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 불펜쪽으로 걸어간 김병현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폭염에 인조잔디 구장이지만, 김병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평소 ‘루틴’ 대로 등판 준비를 한 그는 1회말 초구를 직구로 선택해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톱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직구 3개를 잇따라 던져 1볼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킥 동작부터 스트라이드, 투구로 이어지는 동작이 물흐르 듯 유연했다.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과 박병호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보내며 1회를 마쳤다. 14개를 던졌는데, 2012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밸런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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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다이나믹해 보이는 김병현의 투구폼은 상상 이상의 유연함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투구 동작에서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면 릴리스 포인트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날 만큼은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4회까지 58개를 던져 안타 두 개만 허용하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행진을 펼친, ‘언터처블’ 모습 그대로였다. 평소 “예전에는 핵잠수함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엔 핵이 빠져 그냥 가라앉아 있는 배”라며 자평하던 김병현이 아니었다. 특히 4회와 6회 박병호를 상대로 직구를 결정구로 삼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시크함, 엉뚱함 좌충우돌 매력도
2-0로 앞선 오른 5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흐름이 묘하게 꼬였다. 이 때 김병현 특유의 시크함과 엉뚱함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박동원이 희생번트를 대 1루주자를 2루로 보낼 때 묘한 상황이 나왔다. 김하성은 3루가 빈 것을 보고 2루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았고,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던 유격수 박찬호는 송구가 1루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다 달려오는 주자를 보지 못했다. 둘이 부딪혔고, 김하성이 넘어져 다시 태그 당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주루방해’를 어필했고,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다가가 한마디를 던졌다. 표정만 놓고 보면 “일부러 부딪힌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확인절차(?)였다. 일반적인 장면으로 보기 힘든, 김병현 특유의 엉뚱함이 묻어난 대목이다.
◇시크함, 엉뚱함 좌충우돌 매력도
2-0로 앞선 오른 5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흐름이 묘하게 꼬였다. 이 때 김병현 특유의 시크함과 엉뚱함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박동원이 희생번트를 대 1루주자를 2루로 보낼 때 묘한 상황이 나왔다. 김하성은 3루가 빈 것을 보고 2루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았고,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던 유격수 박찬호는 송구가 1루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다 달려오는 주자를 보지 못했다. 둘이 부딪혔고, 김하성이 넘어져 다시 태그 당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주루방해’를 어필했고,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다가가 한마디를 던졌다. 표정만 놓고 보면 “일부러 부딪힌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확인절차(?)였다. 일반적인 장면으로 보기 힘든, 김병현 특유의 엉뚱함이 묻어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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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한 점 내준 뒤 1사 2루 동점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박찬호와 기습적인 2루 견제를 하다 공이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 송구 타이밍은 맞았는데, 방향이 좋지 않아 2루로 들어가던 박찬호 가랑이 사이로 공이 빠진 것이다. 당황한 표정을 짓는 박찬호에게 담담한 표정으로 “괜찮아”를 외치는 시크함을 보이기도 했다. 애리조나 시절에는 마운드 위에서 표정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부쩍 풍부한 표정을 자랑한다. 김병현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날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인지 상황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관망하는 자세로 나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표정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1사 3루 위기에서 스나이더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던 고종욱을 잡아낸 뒤 도루를 시도하던 스나이더를 포수 이홍구가 막아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이 스나이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김병현의 시즌 첫 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다양한 매력을 한 껏 뽐낸 것만으로도 다음 등판이 기다려지는 김병현의 좌충우돌 첫 승 도전기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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