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배송해라" vs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 앵커멘트 】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택배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급기야 택배 회사들이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 택배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단지로 들어갈 수 없어서 도로에 차를 세우고 배송을 준비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택배 기사
- "저도 여기서 많이 싸웠거든요. 비 오는 날이 특히 다 젖어요. 아파트에서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무더운 날씨지만,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전달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택배 기사
- "힘들죠! 많이.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곳이 이런 아파트죠. 차가 못 들어가니까."
주민들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위험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디로 뛸지 모르는데. 차가 (아이들을) 보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택배 기사들도 힘들 거고, 제가 택배 기사를 한다고 하면 진짜 불편하고 배달을 안 하겠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런 현상은 전국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택배회사들은 계속 차량 진입을 막으면 배송 거부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한 택배회사는 차량 진입을 금지한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모든 상품을 반송하겠다는 안내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걸어서 배송하라는 요구에 노예가 아니라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택배기사들.
아파트와 택배회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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