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차이나 車쇼크'
◆ 차이나 車 쇼크 (上) ◆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중국 공장 판매 실적은 5만4160대에 그쳤다. 지난 3월 10만대를 상회했던 월 판매 실적은 4월 9만대, 5월 8만대, 6월 6만대 등 매월 급전직하하고 있다. 4개월 만에 실적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만 해도 공장 가동률 107%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2분기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가동률이 8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차 판매가 부진하자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생산된 일부 차종 가격을 지난달 말부터 10%가량 인하했다고 이날 밝혔다. 가격을 내린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해당하는 중형 싼타페와 소형 투싼(현지명 ix35) 2개 모델이다. SUV는 중국 현지 업체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차종이다. 중국 현지에서 29만~31만위안대에 팔리고 있는 싼타페는 3만위안(560만원), 20만위안대인 ix35는 2만위안(380만원) 내렸다. 가격 인하 폭으로는 약 10~11%에 달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차량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다가는 재고 처분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대차는 다른 외국 메이커들과 달리 가격 유지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에 가격을 내린 싼타페와 투싼은 중국산 SUV 판매 급증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와 22.4%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팔리던 현대차가 중국에서 갑자기 고전하는 까닭은 저가 차종을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들 약진 때문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는 가격이 한국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자동차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한 데다 최근 들어 품질이 향상되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노원명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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