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정현석 "암 투병 환자들에게 용기되고 싶다"

권혁준 기자 입력 2015. 8. 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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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현석(31).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정현석(31)이 위암 투병 끝에 재활을 거쳐 1군에 돌아오기 까지는 꼬박 8개월이 걸렸다. 더운 날씨에 얼굴엔 땀이 가득했지만 그는 "(복귀가)생각보다 오래걸렸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정현석은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 8월2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군에 내려간 뒤 거의 1년만에 밟은 1군무대였다.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종합검진에서 위암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큰 수술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됐다가 다시 한화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다시 한화로 돌아온 정현석은 재활에 매달렸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보탬이 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천만다행으로 항암치료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수술 후 재활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수술 직후가 가장 힘들었다. 걷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답답하고 무기력했다"고 회상했다.

주위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은 모자에 그의 등번호 '5'와 별명 '뭉치'를 써넣으며 정현석의 빠른 복귀를 빌었고, 팀에서도 정현석의 재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석은 "내가 아는 분, 모르는 분들까지도 모두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셨다. 구단에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면서 내가 조급하지 않도록 배려해줬다.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짜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계획보다는 늦었지만, 주위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몰랐던 가족, 팀, 동료, 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어려울 때는 가족이 가장 애틋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1군에 합류한 정현석은 일단 벤치에 대기하면서 대타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도 "마침 이성열도 빠졌고, 올릴 때가 돼서 올린 것 뿐"이라며 "경기를 나가면서 감을 익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현석의 각오는 단단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다. 그리고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다"면서 "어려울 때 같이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다른 암 투병 환자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용기가 되어주고 싶다. 내가 더 잘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을 받고 있는 NC 투수 원종현에 대해서도 "친분은 없지만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웠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많이 속상했다"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암을 이겨내고 1군에 돌아온 정현석.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암 환자들의 희망이자 꿈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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