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이슈] 한국이야? 아프리카야?.. 폭염에 건강 '빨간불'

2015. 8.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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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오늘도 전국이 이글이글 타는 것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폭염 특보 현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오늘도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는데요.

세종시와 대전 등 중부지방에는 폭염 주의보가, 울산과 대구 등 남부지방에는 이보다 높은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오늘로 12일째인데요.

특히 영남권의 기온이 높습니다.

오늘 대구는 36.9도, 포항 37도, 울산 36.2도까지 치솟았고 어제 영덕은 38.2도까지 올라서 이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2년 이래 43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죠.

최근에는 서해안보다, 울산과 포항 등 동해안의 무더위가 유독 심한데요.

울산이 아프리카만큼 덥다며, '울프리카'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럼 이런 무더위, 그 이유가 뭘까요?

일단 북태평양 고기압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지형적인 푄 현상까지 더해졌는데요.

습한 서풍이 울산의 서쪽에 있는 산들인 이른바 '영남 알프스'를 넘으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여기에 일사에 의한 복사열까지 발생하면서 유독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더운지,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횟집 수족관에 연신 얼음조각을 쏟아 붓고.

물 위에 얼음 주머니를 띄워도 온도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열흘 넘게 계속되는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히지만 상인들은 물고기가 더 걱정입니다.

[김규형/횟집 상인]
"지금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고기들이 살 수가 없어요. 얼음을 넣지 않으면 고기들이 다 죽어버려요."

아스팔트라도 식혀보려고 물을 뿌려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얼음공장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졌습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일손이 달립니다.

[권명순/얼음공장 직원]
"날씨가 갑작스럽게 더워지니까 얼음 매출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 앵커 ▶

요즘 낮은 낮대로 무더위에 힘들고, 밤엔 밤대로 잠들기 어려우시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박창현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어젯밤에도 서울과 강릉 등 대도시와 해안가에서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발생했는데요.

'열대야' 일수를 따져보니, 지난 열흘 중 서울은 6일, 강릉은 8일, 대구는 7일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온은 오늘 새벽 최저기온인데요,

서울이 25.9도, 포항 26.4도, 강릉은 26.9도로 한밤에도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습기가 열기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고 있고, 대도시 열섬현상까지 더해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시민들은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박경자]
"밤에 한 두세 번씩 깨고, 깊은 잠자기도 힘들고 또 낮에도 그걸로 인해서 피곤하고 모든 면으로 어렵죠. 생활하기가."

[오만석]
"60년을 넘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더위를 탔던 적은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유난히 더 더운 거 같고…"

[채태현]
"진짜 잠자기 힘든 것 같아요. 에어컨 없으면 정말 거의 시간마다 한 번씩 깨는 것 같고요."

◀ 앵커 ▶

이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특히 지난주부터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유선경 아나운서가 자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어제까지 온열질환자는 모두 6백 명 넘게 발생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3백 명이 지난주에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최근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25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야긴데요.

이번엔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2012년까지 폭염사망자는 5백 명이 넘는데요.

사망자 두 명 중 한 명은 60대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 사망자가 많은 지역도 분석했는데요,

90년대부터 23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높은 곳은 포항과 합천, 대구 등으로 나타났는데요.

폭염 일수와 혼자 사는 노인의 수 등을 고려했을 때, 대구와 경북, 제주 등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럼 도시와 농촌 중에서는 어디가 더 폭염에 취약할까요?

최고기온이 30도 정도일 때는 도시와 농촌의 사망률이 비슷했지만, 기온이 33도 이상이 되면 농촌의 사망률이 급증해, 36도에 이르면 인구당 폭염사망률이 농촌이 도시의 10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에서는 논, 밭, 비닐하우스 등 고온에서 노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농촌의 폭염과의 전쟁을 살펴보겠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찜통더위로 지난주 이후 아산과 청주 등 전국에서 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가운데, 들녘을 지키는 농민과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열사병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정자/충남 청양]
"땀이 많이 나고 안절부절못하겠어요."

폭염의 기세가 꺾이질 않자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은 폭염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독거노인과 만성질환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돌보고, 마을회관을 돌며 폭염피해 예방교육을 실시하며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영미/청양군 보건의료원]
"뜨거울 때는 일을 하시지 마시라고 권해 드리고요, 수분 섭취나 이런 것을 권장해 드리고…"

양돈농가들은 사료와 함께 수시로 돼지에게 얼음을 먹이며 열을 식혀 주고, 더위에 가장 취약한 양계농가는 벽면에 물을 순환시켜 실내 온도를 낮춰 주는 첨단 장비까지 설치했습니다.

생업을 위해 불볕더위와 직접 맞서야 하는 농촌은 폭염과 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 앵커 ▶

보통 일사병과 열사병을 아울러 온열 질환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엔 이 둘이 어떻게 다른지, 박창현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박창현 아나운서 ▶

일사병과 열사병은 모두 몸의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합니다.

원인이 다른데요.

일사병은 주로 야외에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걸리는 질환으로 '햇볕'이 주요 원인입니다.

반면 열사병은 '열'이 원인인데요.

태양광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햇볕이 없어도, 비닐하우스처럼 밀폐되고 무더운 공간에서 걸릴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50%에 이르는데,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가 취약합니다.

이번에는 폭염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이같은 질환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지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일사병은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이럴 땐 즉시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땀을 흘리지 않고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거나 의식이 혼미하다면 심각한 상태인 열사병일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김정윤/고대구로병원 교수]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취약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급격한 운동이나 온도변화로 많은 땀을 한 번에 쏟아냈다가는 더위 관련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 중 3% 이상이 빠져나가면 온도조절이나 혈액순환 등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열병만큼이나 요로결석에 걸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몸속의 수분이 땀으로 과다배출되면서 소변량이 줄게 되는데 소변의 칼슘과 요산염 성분이 딱딱해져 요관을 막기 때문입니다.

전문의들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2리터, 약 10잔의 물을 마셔서 체내 수분을 조절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영삼 교수/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하루 배설되는 수분의 양이 그 정도 되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최근에는 실내와 밖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는 경우도 많죠.

저도 그래서 실내에서 걸칠 얇은 옷을 늘 갖고 다니는 편인데요, 기온차가 이렇게 많이 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유연재]
"머리도 아프고 몸이 어떤 때는 몸살 걸린 것 처럼 으슬으슬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직장에서 많이 에어컨을 쓰다 보니까 집에서는 가능한 가급적으로 에어컨을 안 쓰고 있어요. 선풍기도 간접 바람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이기현]
"계속 틀어놓다 보면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오히려 더 추워져가지고 이불을 더 덮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김인채]
"더운 날씨인데 말 그대로 에어컨은 많이 쓰다 보니까 감기가 걸린 적이 있어요. 날씨는 더운데 콧물도 나오고 기침도 나오고 이중고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냉방병의 주요 증상을 살펴보죠.

일단 피로감이나 어지럼증, 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감기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게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날 수 있습니다.

또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요통이나 관절통,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얼굴이나 손, 발이 붓기도 하는데요.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분 중에 최근 이런 증상 느끼는 분 계실 텐데요,

최근 네덜란드의 한 연구진은 여름철 사무실 냉방이 남성의 신진대사율을 기준으로 설정돼, 남성은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라도, 여성은 4도 정도 '춥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레지오넬라균' 감염입니다.

에어컨 같은 냉각기의 냉각수에서 번식하다 찬 공기를 타고 실내에 퍼지게 되는데요.

나이가 많거나 심장질환, 폐질환 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독감이나 심한 경우 폐렴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레지오넬라병이 집단 발병해 사망자까지 발생했는데요. 보도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레지오넬라병이 집단 발병한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 어제 4명이던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도 80명을 넘어섰습니다.

[레이나 캐리언/브롱크스 주민]
"우리 동네에 있는 빌딩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걱정스러워요."

대형건물 5곳의 에어컨 냉각수를 오염원으로 지목한 뉴욕시 보건당국은 설명회 등을 열며 시민들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신 것처럼 에어컨은 관리를 잘 못하면 자칫 큰 병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청소를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몰라서 못한다는 분도 많은데요,

어떻게 청소하는지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필터, 일주일에 두 번 청소해야"]

에어컨 내부는 어떨까?

필터엔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송풍기에서도 시커먼 먼지가 묻어나옵니다.

이런 먼지는 에어컨 바람을 타고 나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킵니다.

또 습기가 차는 에어컨 냉각핀은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전용 세정제로 필터는 물론, 에어컨 내부 깊숙한 곳까지 자주 청소해야 합니다.

특히 냉각핀에 락스 희석액을 뿌리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은준/에어컨 제조사 직원]
"주 2회 필터 청소를 해주고 락스희석액을 뿌리면 세균이라든가 곰팡이 다 억제됩니다."

전문가들은 습기가 차지 않도록, 에어컨을 끄기 전에 잠깐 송풍으로 맞춰 놓고 말리는 게 좋고,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외부에 설치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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