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보도 中 매체들 "우리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2015. 8.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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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민족독립운동 전략 짤 수 있는 모델이 됐다" '광복70년 韓中학술회의' 중국 언론 3·1운동 기사·평론 공개
'대한독립만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독립문 앞까지 행진한 후 3·1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2015.3.1 pdj6635@yna.co.kr

"중국인들이 민족독립운동 전략 짤 수 있는 모델이 됐다"

'광복70년 韓中학술회의' 중국 언론 3·1운동 기사·평론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반도 3·1운동을 대서특필한 중국 언론 보도가 5·4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열린 '한중 양국의 공동항일투쟁과 승전' 및 광복 70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3·1운동과 5·4운동의 상관성 문제가 논의됐다.

장슈위 연변대 역사학과 교수는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두 달간 민국일보·신청년 등 중국 10여개 언론 매체가 다룬 3·1운동 기사와 평론들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인들은 3·1운동을 긍정적으로 보도한 중국 매체를 접함으로써 투쟁의식에 자극을 받았다고 장 교수는 진단했다.

특히 2개월 뒤 발생한 5·4운동의 전략을 짜는 데 영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각지의 언론은 3·1운동 후 한국의 반일 독립투쟁에 대한 전면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이어가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고 장 교수는 전했다.

당시 중국인들이 사회 형세 및 국민의 정신 상태를 3·1운동을 일으킨 한국인과 비교하며 중국의 혁명 운동을 반성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중국 언론은 한국의 비폭력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독립운동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논조의 평론을 게재했다.

'중화신보'는 "조선인들은 국기를 들고 독립을 외쳤을 뿐 작은 무기조차 들지 않고 질서 있게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상강평론'은 "3·1운동이 일본 군경의 진압으로 표면적으로는 잠시 중단됐으나, 조선인의 정신은 그대로이고 조선 독립이 실현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인들은 3·1운동을 계기로 한국인의 기개를 칭송하는 동시에 양국의 운명을 연계해서 중국의 장래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다는 사실도 제시됐다.

중국의 유력 진보 지식인인 천두슈가 '매주평론'에 기고한 글이 대표 사례다.

천두슈는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진실하며 비장했다"며 "우리는 조선인과 비교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중국 대학생과 기독교인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북경대 대리 총장을 지낸 푸쓰녠도 잡지 '신조'에 3·1운동의 위대함을 칭찬했다.

그는 "비폭력적이고 정당하게 이뤄진 학생혁명으로, 북경대 학생들의 반성을 이끌어 낸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3·1운동은 중국인의 반제·반봉건 투쟁의식을 각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민족독립의 운동 전략을 짤 수 있는 모델이 됐다는 게 장 교수의 결론이다.

중국인들로 하여금 식민 통치를 받는 민족이 해방되는 역사적 조류가 도달했음을 깨닫게 해 이들을 행동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안중근·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중국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하는 자리도 됐다.

쑨옌훙 건국대 교수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는 중국 혁명파에 자극을 줘 중국인 사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청나라 정부 관리를 상대로 암살 활동을 펼치던 중국 혁명지사와 한국 애국지사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부연도 했다.

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은 윤봉길 의사의 1932년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가 중국인들로 하여금 재중 한인들이 '일제 침략의 앞잡이'가 아닌 침략군을 대신 단죄해 준 동료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국가보훈처와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한국근현대사학회와 푸단대 소속 역사단체 '세계문명중심'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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