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은 어디로?..KIA, 또 하나의 중대 결정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5. 8.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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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또 하나의 중대 선택 앞에 섰다.

KIA 김기태 감독은 5일 “에반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보려 한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에반 믹(32)을 선발로 돌릴지, 아니면 지금처럼 필승 계투조로 계속 투입할지 여부를 놓고 좀 더 신중히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에반은 지난 7월말 올스타 휴식기 중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로 뛰다 부진 끝에 방출된 필립 험버를 대체할 투수로 영입됐다.

원래 계획은 선발이었다. 김기태 감독도 에반이 처음 선수단에 합류한 7월22일 “한 두 경기 중간 계투로 점검해본 뒤 선발 투입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조쉬 스틴슨과 함께 에이스 양현종을 2·3선발로 받쳐줄 외국인투수가 필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 경력을 가진 험버에게 이를 기대했으나 예상 외로 부진해 실패했다. 새로 합류한 에반이 이를 맡아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4선발로 이제 로테이션에 확실히 합류한 임준혁과 함께 선발 넷이 고정된다. 5선발 자원은 서재응, 김병현, 박정수, 임기준, 홍건희 등 여럿이다.

그런데 ‘점검’ 차원에서 중간 투입된 에반이 워낙 잘 던진다. 에반이 합류하면서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에반은 합류 이후 4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총 8.1이닝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1.93. 구원승만 벌써 3개를 따냈다. 이 기간 기적의 6연승도 나왔다.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맨뒤에 세우고 좌완 셋업맨 심동섭을 축으로 해 최영필, 김태영, 한승혁 등 여러 투수들을 그때 컨디션에 따라 필승 계투조로 활용해왔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에반이 합류하고 지난 5월 한화에서 트레이드해온 우완 김광수가 호투해 이기는 경기를 책임지고 있다. 공교롭게 심동섭이 허리 통증으로 7월30일 엔트리 제외되면서 그 자리를 에반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KIA는 4일 넥센에 져 6연승을 마감했지만 후반기 시작 이후 9승4패로 잘 달려왔다. 그 중심에 뒤를 지킨 에반이 있다.

에반은 미국에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한 투수다. 다만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뛴 지난해 볼티모어에서도,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에서만 던졌다. KIA 입단 이후 선발용으로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점검 차원에서 불펜 등판하고 있다. 그런데 워낙 안성맞춤인 듯 자리를 잘 소화하면서 KIA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던 윤석민의 앞자리가 해결되는 모양새다.

김기태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KIA는 5일 넥센전을 마치면 49경기를 남겨둔다. 에반을 지금 선발로 돌리더라도 많아야 10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물론 에반을 불펜에 남기기로 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은 3선발 이후로는 지금까지처럼 상황에 맞춰 돌려야 한다.

KIA는 올해 개막을 앞두고 가장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렸다. 미국에서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선택이었다. 이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옳은 결정이었음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그 다음으로 중요해보이는 새로운 선택이 남았다. 에반을 어디로 보낼까. 5강 문턱을 밟고 서있는 KIA의 올시즌을 좌우할 선택이 되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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