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의 강정호가 절실'한 피츠버그, 8월 최대고비

정재호 2015. 8. 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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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해적 유니폼을 입은 J.A. 햅(3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햅은 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4.1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 등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햅이 무너진 파이어리츠는 0-5의 셧아웃(완봉) 패를 당했다.

벨로시티(구속)가 나쁜 건 아니었다. A.J. 버넷(38·파이어리츠)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트레이드 데드라인 불과 몇 시간 전 긴급 수혈된 햅은 이날 최고구속 93마일(150km)대를 찍었고 탈삼진도 6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요란한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 피홈런은 없었지만 이날 8피안타 중 2루타만 5개였다. 시즌 초 시애틀 매리너스의 2·3번 선발을 책임지던 모습이 아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J.A. 햅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배터리를 이룬 프란시스코 세르벨리(29·파이어리츠)는 “공은 대체로 좋았는데 공을 많이 던진 경향이 있었다”며 “예를 들어 패스트볼(빠른공)을 던졌는데 커맨드(운영)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리츠는 달리 대안이 없어 시즌 말미까지 햅을 끌고 가야 한다. 다소 실망스러운 데뷔전을 보며 피츠버그 유력지 ‘트리뷴-리뷰’는 “내야 왼쪽의 상황과는 달리 파이어리츠 선발 로테이션에는 강정호 같은 투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시 해리슨(28·파이어리츠)과 조디 머서(29·파이어리츠)의 부상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잘해주고 있는 강정호와 같은 구세주가 선발진에는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의 빗댐이다.

내부적으로는 한숨 쉴만한 속사정이 있다. 버넷의 대체자로 햅을 믿고 가기엔 당면한 스케줄이 너무나도 험난해서다. 당장 해적선은 이날 컵스전을 시작으로 합계 승률 0.533의 컨텐더(우승후보) 팀들과 19경기를 치러야 한다.

거의 매 시리즈가 내셔널리그(NL)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유력한 구단들과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컵스와 연전이 끝나는 대로 ‘LA 다저스(홈 3연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원정 3연전), 뉴욕 메츠(원정 3연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홈 3연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홈 4연전)’ 등을 차례로 맞닥뜨리는 8월 최대고비에 직면했다.

햅에게 ‘마운드의 강정호’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볼 때 결국 해적선은 상대적인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좌우 에이스 듀오 개릿 콜(25·파이어리츠)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32·파이어리츠)를 제외한 선발진 뒤쪽 세 자리의 불안감을 안고 돌입하는 죽음의 스케줄이 못내 찜찜하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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