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맛없는 애플? 보름만에 時總 100조원 증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기업 가치가 보름 만에 100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 추락이 직접적 원인이지만, CEO(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아이폰의 성공에 도취된 채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처럼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한 게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5% 하락한 115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20일 132.07달러에서 15일 만에 12.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7531억달러(약 877조원)에서 6592억달러(약 767조원)로 110조원 줄었다.
미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과 애플의 과도한 아이폰 의존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1~3월) 중국 시장 1위였던 애플은 2분기에 12.2%의 시장점유율로 3위로 주저앉았다. 저가 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각각 15.8%, 15.4%로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4위였다. 포화 상태에 달한 중국 모바일 시장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축소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매킨토시 컴퓨터 등 3가지 주력 제품이 뒷받침하는 '삼발의자(three-legged stool)'"라고 자랑했다. 당시엔 아이폰 매출 비중이 50%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팀 쿡의 야심작인 아이폰6의 출시 이후 판도가 변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은 313억6800만달러로 애플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아이패드 매출(45억3800만달러)까지 합칠 경우 휴대전화 부문이 애플 매출의 72%를 차지한다.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시넷(CNET)은 "애플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비대해진 휴대전화는 애플에 '양날의 칼(double-edged sword)'"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출현 이전 절대 강자였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한 노키아처럼 애플이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애플과 스마트폰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소비자 가전처럼 스마트폰의 부진을 만회해줄 수 있는 사업군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과 소비자 가전 부문을 합친 매출은 29조원으로 휴대전화(26조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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