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폐사율 90%' 바이러스 확산..농가 '발칵'

임재성 2015. 8. 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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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작물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90%를 넘는 식물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처음 발견됐는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자란 토마토 줄기가 힘없이 뽑혀 나갑니다.

줄기마다 검은 반점이 번졌고, 잎은 나는 족족 말라 죽습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된 겁니다.

<인터뷰> 조규호(토마토 재배농민) : "올해는 망한 거지 뭘…자재비도 안나오는 거에요. … 다 이런 걸 뭐…"

이 바이러스에 고추 농사도 망쳤습니다.

두 번이나 다시 심고, 갖가지 농약을 써봤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송향임(재배농민) : "고추농사 지으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이렇게 다 죽는 건…"

다양한 채소에서 발병하고, 치사율이 90% 이릅니다.

2003년 한두 농가에서 나타나다 수년 전부터 내륙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올해는 바다 건너 제주에서까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강화정(종자기술사) : "약이 없습니다. 심하게 진행되면 미리 뽑거나 이 정도밖에…"

이렇게 치명적인데도, 정부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바이러스를 2004년에 국가관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농민들에게 바이러스의 존재와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감염된 모종의 이동을 막지도 못한 겁니다.

<인터뷰> 최홍수(농촌진흥청 연구관) : "새로운 문제 바이러스병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예찰과 방제 체계가 강화돼야 하고…"

10여 년 전 발견된 바이러스에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한 탓에 농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임재성기자 (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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