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이끈 전창진..그게 마지막 지휘였다

곽현 2015. 8. 5. 13: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곽현 기자] 승부조작 의혹을 받아온 KGC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창진 감독이 자진사퇴 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4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부산 케이티 감독 시절이던 지난 2월 케이티의 경기에 돈을 걸고 일부러 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감독은 지난 5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2달여에 걸친 조사 끝에 경찰은 전 감독의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증거가 불충분 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 감독에 대한 수사가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면서 진상규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소속팀 인삼공사로서는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전 감독이 4일 인삼공사의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인삼공사는 연세대와 연습경기를 가졌고, 전 감독은 벤치에 앉아 선수단을 지휘했다.

아직 수사가 일단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감독의 등장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 연습경기를 보러 온 팬들도 의아해 했고, 전 감독의 출현 소식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경기를 맡으셨다. 외국선수들이 입국해서 처음으로 갖는 연습경기였기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인삼공사는 외국선수 찰스 로드와 프랭크 로빈슨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양희종과 오세근은 재활훈련으로 경기에 뛰지 못 했고, 박찬희, 이정현은 국가대표팀 훈련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한편 수사가 진행 중인데 공개된 연습경기에 벤치를 봐도 되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소식을 들은 KBL 관계자들도 당황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이 들려왔다. 구단 관계자들 일부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선수단도 알지 못 했다.

주장 양희종도 구단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 전 감독의 사퇴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선수들은 전혀 몰랐다. 어제도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다. 돌아오셨기에 이제 좀 괜찮아진 건 줄 알았는데…."

전 감독은 그 동안 가끔씩 훈련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 감독은 이날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할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수단을 지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구단에 피해를 주는 것이 미안했을 것이다.

인삼공사는 전창진 감독의 사퇴로 김승기 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이끈다. 공식적으로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인삼공사다. 한 동안 뒤숭숭했던 분위기였기에 이제는 분위기를 다잡는 일만 남았다. 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삼공사가 새 분위기로 시즌을 맞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2015-08-05 곽현( rocker@jumpball.co.kr)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