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이틀째 취재진 따돌리기..北 "핵 달라질게 있겠나"
中왕이 외교부장, 북중접촉 질문에 "매우 바쁘다" 대답 회피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5일 이틀째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은 채 취재진을 따돌리는 행태를 보였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숙소인 쿠알라룸푸르 시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취재진을 피해 호텔을 빠져나갔다.
엘리베이트 앞 호텔 로비에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자 엘리베이트 앞 쪽문을 이용해 바깥으로 나간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이용해 호텔을 빠져나간 것이다.
리 외무상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해서도 공항 5층 VIP(귀빈) 출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일부 취재진을 따돌리고 4층 일반 출입구로 나와 차량으로 공항을 떠났었다. 이어 숙소인 호텔에 도착해서도 호텔 정문이 아닌 별도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벌이는 행태를 보였다.
리 외무상은 이날 이번 아세안(ASEN) 관련 회의장이자 각종 양자접촉이 이뤄진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도착해서도 남북, 북중 접촉 가능성 등과 관련한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과 양자회담을 했다.
다만, 북측 관계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달라질 것이 있겠습니까"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중국과 일본과 양자협의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이 정해지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예정된 ARF 외교장관회의 이후 북측의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느냐"면서 돌발 기자회견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PWTC 2층 양자회담장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은 아세안과 외교장관회의를 열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브루나이와 양자협의를 가졌으며, 러시아 측과도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브루나이와 양자협의 이후에 취재진에게 남중국해에 대해 "갈등이 아니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 논의의 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중 양자접촉을 가질 것이라는 질문에 "매우 바쁘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북측과 아직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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