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유희관의 진정한 가치 '내구성과 스피드'

이환범 2015. 8.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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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두산의 유희관이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경기 7회말 2사후 상대 강민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오재원과 얘기를 하고 있다.2015.8.4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 선임기자]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이 4일 울산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14승으로 다승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인데 공동 2위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에릭 해커(NC)와는 2승차로 벌어졌다. 프로 입문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정민태(현대) 이후 맥이 끊긴 토종 선발 20승 달성도 꿈이 아니다. 그렇지만 유희관은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최고구속이 134㎞밖에 안될 정도로 느린 공을 지녀 완급조절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빼어난 성적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희관은 탁원한 내구성을 지녔다. 유희관은 올시즌 21경기에서 141.1이닝을 던졌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145이닝)에 이어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전환한 첫 해 145.1이닝, 지난해 177.1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이 기세대로라면 200이닝을 넘기 태세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부상이나 컨디션 이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유희관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도 아닌데 아프면 되나요. 힘든 것은 전혀 없습니다. 4일 휴식 후 던질 때와 5일 휴식 후 던질 때 약간의 컨디션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라며 “하늘이 빠른 공을 던지게는 안해주셨지만 야구하는 체력은 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하나의 스피드다. 유희관은 느린 볼을 던지는 대표적인 투수지만 그의 스피드가 야수들의 집중력을 살리고 있다. 유희관은 느린볼을 던지는데 비해 투구 스피드는 빠르다. 제구력이 좋아 사사구도 거의 내주지 않고, 연속 안타를 맞더라도 경기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런 투구템포와 스피드는 타자를 상대할 때 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비에서는 더욱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이는 공격으로도 이어진다. 올 시즌 유희관이 등판했을 때 유독 득점지원이 많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종 20승 투수를 향해 한걸음씩 옮기는 그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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