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역 하천 추락 버스, 사고 원인은 '버스기사 빈혈'

주형식 기자 입력 2015. 8. 5. 09:08 수정 2015. 8.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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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지하철 7호선 상계역 인근 하천으로 추락한 버스의 운전기사가 사고 직전 정신을 잃고 핸들 위로 쓰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버스 내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버스 운전기사 허모(52)씨가 사고 직전 정신을 잃고 핸들 위로 쓰러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평소 앓고 있던 빈혈 때문에 순간 앞이 깜깜해져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직진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사고 당시 허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훈방 조치에 해당하는 0.032%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허씨가 전날 술을 마셨다고 진술해 음주 운전을 한 것은 맞지만 수치가 낮아 이번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빈혈로 쓰러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브레이크를 밟은 자국도 없이 그대로 하천으로 떨어진 것으로 봐 정신을 잃었던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 허씨와 승객 박모(30)씨 등 14명이 허리 부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고개역에서 상계역 방향 사잇길에서 나오던 버스는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도로를 이탈해 그대로 하천으로 돌진해 인도 가드레일을 부수고 하천으로 떨어졌다.

경찰은 운전기사 허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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