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담양 메타길 입장료, 뒤늦게 논란

입력 2015. 8. 5. 09:48 수정 2015. 8. 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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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전남 담양에 가면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있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면서 담양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는데요. 몇 년 전부터 담양군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2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를 막고 돈을 받는다는 게 과연 온당하냐, 그런 논란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 담양군청의 이야기에 이어서 입장료 징수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측의 입장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담양군청 관광레저과 이진우 과장입니다. 이진우 과장님 안녕하세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입장료 징수 논란이 되고 있는 그 길 전국적으로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맞는 거죠?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지금 현재는 차량 통행이 전혀 없으므로 메타세콰이어길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로수가 아니라 길.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가로수길로.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몇 년 전부터 이 길이 국도에서 제외가 되고 변화가 생겼다면서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그렇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광주와 순창 간에 국도 24호선. 직진화 공사로 인해서 새로운 도로가 개설이 됐습니다. 이 길이 개설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메타세콰이어길은 관광객들이 점점 찾아들기 시작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셨는데 개인당 얼마씩 받고 계신거죠?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성인 기준으로 2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천 원이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4인 가족이 그 길을 걸으려면 8천 원 정도 내야 되겠네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제부터 받기 시작한 거죠?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2012년 1월부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2012년이요. 지역민들에게는 입장료 받지 않으신다면서요? 외지 관광객들에게만 받고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그렇습니다. 또한 65세 이상 국민과 국가보훈대상자등에 대해서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2012년부터면 지금까지 해마다 어느 정도 입장료 받으신 건가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2012년도 첫해에는 3억 정도 됩니다. 2013년도 이듬해에는 3억 5천만 원 정도.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2014년도에는 4억 6천만 원.

▷ 한수진/사회자:

올해는 어때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올해는 6월 현재까지 3억 3천만 원 정도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징수하기로 한 이유. 입장료를 징수하기로 한 이유가 뭔가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무료 입장으로 운영했던 2011년도만 해도 22만 명이 현재의 메타길을 찾아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편의시설이 화장실 이외에는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께서 각종 불편 사항을 신고를 해서 많은 시달림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메타길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관리하는 것은 결국 지자체의 몫이었고 그에 따라서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징수한 입장료가 14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그 돈이 몽땅 이렇게 정비나 관리에 쓰인 건가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오히려 입장료 수익은 14억이었는데 메타길의 유지보수 하는데 2배 이상 들어가는 셈이 됐습니다. 지방자치법의 관리 조례를 제정해서 입장료 징수를 하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기에 정비 관리하는 데에는 돈이 꽤 들 텐데 앞으로는 계속 입장료 걷으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꼭 세입을 올리려고 징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길을 보존하고 가꾸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받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장료 징수는 최소한의 관리비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까지 막고 돈을 꼭 징수해야 하느냐, 이런 비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단 말이죠.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예전의 추억의 갖고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다소 아쉬워하는 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부터 담양의 명물, 자연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좀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은 것 같고요. 관광 수입 좀 다른 데에서 올리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자유롭고 편하게 누구나 다닐 수 있도록 입장료를 폐지할 생각은 그럴 계획은 전혀 없는 거고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현재 우리 군에서는 입장료 폐지 계획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없고요.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지금은 그야말로 메타 생태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메타길 주변에 이미 호남기후변화 체험관이 운영 중에 있고 앞으로도 농촌 테마 공원, 개구리 생태 공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종합휴양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군청의 입장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진우 담양군 관광레저과 과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담양군청 이진우 과장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메타세콰이어 길 입장료 징수의 문제를 제기하는 측입니다.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나와 계십니까?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정 대표께서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입장료 징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로 반대를 하고 계신 건가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상위법도 없는 상태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입장료를 징수했습니다. 조례명이 담양군 자연발생 관광지 관리 조례인데요. 관계 부처에서도 이 조례명은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법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있지도 않은 법을, 있지도 않은 항목을 근거로 들어서 이런 조례를 만들었다 하는 말씀이신가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네. 지금 현재 담양군에서 메타세콰이어를 관광지화 해서 입장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을 만큼의 분위기로 가꿔야 해서 쓸데없는 건물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죠. 그래서 본연의 메타세콰이어의 정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부분 처음에 왔던 사람들하고 지금 오는 사람들은 그 분위기 자체를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메타세콰이어도 요즘 이 상태로 계속 하면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죠.

▷ 한수진/사회자:

입장료를 받고나서 오히려 메타세콰이어를 관리한다고 했는데 더 나빠진 것 같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그런 여론들이 많다. 불필요한 건물도 많이 세우고 오히려 이미지만 훼손시키고 있다.

일단 관광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난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한수진/사회자:

난처하다는 쪽이 많다?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있어요. 얘네들은 입장료 내기가 만만치 않나 봐요. 그래서 한 발만 넘으면 메타세콰이어 길인데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어떤 상황이 됐느냐 하면 담양군에서 1억이라는 돈을 들여 화장실을 지었어요. 그 화장실을 지은 지 한 2년.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인데 별 이유 없이 철거를 했어요. 화장실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화장실을 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물론 화장실이나 이런 것들이 잘 관리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그게 매표를 하는 매표원들하고 관광객들하고 굉장히 마찰이 심했죠. 굉장히 많은 돈을 들여서 이미지를 좋게 하겠다고 홍보비를 쓰고 있는데 사실 그 홍보비 절약해서 메타길 관리하는 비용에 쓰면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역민의 여론도 좋지 않은 것 같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정 대표께서 보시기에 왜 담양군청이 왜 입장료 징수하는 것 같으세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지자체에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길을 상대로 10여 명이 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생각해요.

▷ 한수진/사회자:

앞서도 말씀하시던데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네. 그래서 사실 그 일자리 창출이라는 게 약 10여 명인데 그 10여 명 일자리 창출했다고 굉장히 담양군에서는 그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입장료를 받아 복지비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그건 과한 상정이죠. 그래봐야 1억 남짓인데. 또 그 과정에 입장료 횡령 의혹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입장료 횡령이 불거졌을 때 사실은 입장료 횡령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해임을 시켰어요. 그쪽은 해임을 시키고 의혹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근무를 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내부 기밀을 발설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시켰어요. 그런데 그것도 아침운동 나온 군수에게 직접 보고했는데 그게 내부 고발을 했다는 이유였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일까지 다 있었다는 말씀이시네요. 일자리 창출 이런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 이건 좀 전시행정 같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부작용과 폐단이 더 많다 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앞서서도 저희가 담양군청 쪽 이야기 들었지만 대표님께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 폐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네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보통 지자체에서 하는 일들이 법을 운운하죠. 그런데 사실은 그 법을 운운하고 있는 담양군 입장은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는 게 사실 이 법 자체가 위법이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법적 절차가 잘못됐다.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왜냐하면 제가 언론중재를 갔기 때문에 거기서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현 수석판사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나의 유권해석이 되지 않느냐 하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게 하라, 입장료를 받지 말라, 하는 말씀이시죠?

▶ 담양신문 정은주 대표:

입장료도 받지 말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관광지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이 훼손을 하고 있고 쓸데없는 건물들 많이 짓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그런다는데 지금 현재는 너무 훼손돼서 다음 군수가 지금 있는 현재 있는 건물이나 이런 것들을 철거해야할 상황이 있을 만큼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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