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 만재도냐 아니냐..그것이 고민이로다

강민정 입력 2015. 8. 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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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의 윤곽이 잡혔다. 시작이 반이라고, 초기 단계부터 고민의 흔적이 역력해보인다. 핵심은 ‘만재도냐, 아니냐’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힌 분위기다.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뭉친다. 나영석 PD도 물론 함께다. 새 시즌을 맞는 ‘삼시세끼’ 어촌편은 ‘핫 플레이스(Hot Place)’를 두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어촌편의 상징이자 터전, 고향과도 같은 만재도로 향할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해보이지만 막상 그렇지 않았다.

“또 만재도를 가도 될까?”, “그래도 만재도로 가야하지 않을까?” 두 의견이 충돌했다. 전자의 경우엔 익숙함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삼시세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주인공이다. 어촌편은 스핀오프 격으로 기획, 제작돼 본편보다도 뜨거운 인기를 끌어냈다. 무엇이든 잘 해낸 차승원과 무엇이든 진국이었던 유해진의 조합은 ‘완벽’에 가까웠다. 좌충우돌 혹은 고군분투로 ‘빙구’ 옥택연과 ‘귀차니즘’ 이서진의 조합에서 기대하는 성장의 재미를 엿보기는 힘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완벽한 차승원, 유해진이 완벽 적응한 만재도에서 보여줄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지 고민한 대목이 ‘삼시세끼’ 어촌편의 만재도 행(行)을 다시 생각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만재도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엔 명불허전, 구관이 명관과 같은 옛말의 논리가 적용된다. 만재도, 그곳에 가면 유해진, 차승원 뿐 아니라 ‘삼시세끼’ 어촌 편을 사랑한 시청자가 그리워한 무언가가 있다. 왠지 길 가다 만나면 인사해야 할 것 같은 이장님이 있고, 얼마나 컸을지 궁금한 산체도 있다. 어디에서 고기가 잘 잡히고, 안 잡히는지 한 눈에 들어오는 지형 또한 만재도에 대한 반가움을 배가시키는 대목이다. 일의 성패, 인생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는 ‘타이밍’이라는 운은 1년에 걸쳐 달라졌을 터. ‘삼시세끼’ 어촌편의 만재도 행은 ‘언제나 옳다’는 믿음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삼시세끼’는 정선에서의 일기에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정선편 시즌2 종영 후엔 ‘문제아 4인방’을 대동한 중국 여행기를 떠나야 한다. ‘신서유기’(가제)를 준비 중인 나영석 PD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대중의 심판대에 올라있다. 담담히, 처음 마음 먹은대로 해내겠다는 나PD의 각오지만 사실 해야 할 일도, 생각해야 할 일도 복잡하게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2는 그에게도 생각만으로 힐링이 되는 쉼표 같은 시간이 되길,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아 보인다. 만재도이든, 어디든 차승원 유해진 나영석이 함께라면 믿고 기다리겠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강민정 (eld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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