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협회, 1인 리더십 아닌 시스템+매뉴얼 만든다

풋볼리스트 2015. 8. 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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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우한(중국)] 한준 기자= 거스 히딩크와 함께 한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는 그의 뒤를 이을 강력한 리더십을 기다려 왔다.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그에 필적할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침내 기다리던 구세주를 만난 듯한 분위기다.그러나 불멸의 영웅은 없다. 히딩크 조차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마침내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첫 패를 당했다. 영원히 승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리더십은 없다. 장기적 성공의 열쇠는 하나의 개인에 있지 않다. 누구가 일하든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은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 발전을 위한 시험 무대다. 슈틸리케 감독도 젊고 새로운 선수들로 실험 중이다. 중국 우한에서 만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호의 여정은 단지 슈틸리케 라는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4일 기자단과 만나 "슈틸리케 감독과 공조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협회가 장기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협회의 현 목표는 월드컵 16강에 꾸준히 진출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추는 것이다. 구체적 롤 모델은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3개국이다.이들은 모두 한 차례 위기를 겪은 뒤 부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1994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독일은 유로2000 대회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벨기에도 2000년대 초반 위기를 겪다가 최근 전성 시대를 다시 맞았다. 위기를 겪은 이들 나라가 부활한 배경에는 특정 감독과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좋은 선수를 키우고, 좋은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있다.이 위원장은 "한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선수를 배출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다.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롤 모델로 설정된 3개국 가운데 최근 가장 큰 성취를 이룬 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다.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이 위원장이 꼽은 세 명의 대표팀 감독 후보는 모두 독일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보다 유명세가 높은 한 명, 그리고 그보다 젊은 감독 한 명 등 세 명에게 연락을 취했다. 최종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기 부여에 능한 할아버지 같은 감독이다. 이 위원장은 우선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끌어내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슈틸리케호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최종 목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소한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2016년 중에는 강팀과의 A매치를 통해 대표팀 단련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협회도 이제 대표팀이 강한 팀과 붙어봐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코칭 스태프 보강도 고심 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기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만 잘 이끌어 내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팀들이 나서는 월드컵 같은 경기는 탁월한 전술적 준비도 동시에 필요하다. 월드컵이라는 무대 자체가 강한 동기 부여를 끌어내는 대회이기도 하다.현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도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적 보조자다. 히딩크 감독 시절 핌 베어벡과 마찬가지로 전술 구상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협회는 월드컵 대비에는 더 치밀한 전술적 능력을 가진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홍명보호에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를 합류시킨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상의해 월드컵 본선이 임박하면 새로운 코치가 보강될 수 있다.현재까지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출범한 대표팀의 방향성과 과정, 성적에 대해선 만족스런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앞으로 이 성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슈틸리케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유지하기 위해선 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협회와 이 위원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지금 현재는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사진=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우한 라이브] 일본 전략 실시간 통역 강유미 숨은 활약[김대길 분석] 체력적인 문제 극복한 결정력에 박수[취재파일] 여자 한일전 역전승, 우연이 운명을 부른다[오피셜] 하파엘, 맨유 떠나 프랑스로 이적![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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