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라이브] 벤치의 '물병 배달', 女대표팀 단합의 상징

풋볼리스트 2015. 8. 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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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우한(중국)] 한준 기자=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 속에 열리고 있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는 경기 마다 눈에 띄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잠시 잠깐이라도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생기면 자연스레 '쿨링 브레이크'가 발생한다. 선수들은 단체로 사이드 라인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한다.이런 풍경 속에도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벤치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빠르게 달려가 경기를 뛰고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지체될까 전력 질주로 뛰어간다. 뜨거운 동료애의 발현이다.일본과의 대회 2차전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단합된 모습을 꼽았다. 윤 감독은 직접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물병을 가져다 주겠다고 스스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 팀이 얼마나 잘 뭉쳐있는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진행되는 개별 인터뷰에서 수훈 선수들은 자신의 활약을 자랑하기 보다 동료에게 도움 받은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동료가 잘해주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팀이 잘했기에 얻은 결과라고 말하는 얼굴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그 진정성은 수 차례 물병을 배달하는 모습에서 이미 확인되었다.누구나 경기에 뛰기를 바란다. 벤치에 남겨진 선수의 승부욕은 선의의 경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는 오직 선의만 있다. 하나된 마음이 기술과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강호 중국과 일본을 연파할 수 있는 힘이었다.사진=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우한 라이브] 심서연, 우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4일 귀국[우한 라이브] 한일전 준비에 폭염 이겨낸 대표팀 열정[한준의 작전판] K리그산 '매직 트라이앵글', 한국형 축구의 진화'[오피셜] 하파엘, 맨유 떠나 프랑스로 이적![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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