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금지' 한화, 새끼 독수리는 분명히 크고 있다

서지영 기자 2015. 8.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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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자]

좌절은 이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글스'의 마운드 미래인 새끼 독수리들이 크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팀 내 '막둥이' 박한길(21)과 김민우(20)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

한화는 지난 4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간신히 5할 승률을 지켜냈으나, 상처는 남았다. 0.5경기 차로 붙잡고 있던 5위 자리를 SK에 내줬다. 큰 점수차로 대패하며 부상으로 빠진 이용규와 이종환 등의 공백을 확인했다. SK보다 5개 적은 8개의 안타를 쳤으나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태균이 9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개인 통산 1000타점과 KBO 통산 12번째 250번째 아치를 그렸지만 경기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야신'도 침묵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 타자들의 특타를 지휘한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어느덧 3일째 경기 전 언론과의 만남을 하지 않았다. 말은 삼가고 하루 빨리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가는 것. 김 감독의 마음이 딱 그런 듯했다.

소득은 있었다. 박한길은 팀이 1-3, 2점 차로 뒤지던 6회 말 김민우와 송창식, 박정진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에는 SK 외국인 타자 브라운. 씩씩했다. 박한길은 시속 140㎞ 중반대 직구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이날 공-수 양면에서 활발했던 박계현을 2루 땅볼,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30㎞ 초중반의 슬라이더와 직구를 곁들였고 투구수는 13개에 그쳤다. 막내가 위기를 잘 막아내자 칭찬이 이어졌다.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제구력이 같은 또래 투수와 비교해 안정된 편이다"고 했다.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박한길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에 데뷔 후 첫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등판인 29일 두산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총 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수확이었다.

김민우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비록 이날 1이닝 만에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조기강판 했으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35 ⅔이닝을 막았다. 최근 팀 마운드 사정이 어려워지자 '첫번째 투수'로 나서 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삼성을 상대로 4⅔이닝 동안 1실점 했다. 안타 한 개 없이 볼넷만 4개를 줬다. 적장이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속 140㎞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잘하더라. 우리 전력 분석원도 공이 코스로 잘 들어간다고 평가하더라. 못 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칭찬했다. 주목할 투수는 더 있다. 김범수와 문재현, 조영우 역시 경험을 쌓는다면 얼마든지 위협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

김 김독은 2014년과 2015년 신인드래프트로 나란히 들어온 박한길과 김민우 무척 아낀다. 1군 경기에 함께 동행하며 불펜 투구를 돌봤다. 한화의 올 시즌 고전 이유는 마운드다. 새끼 독수리가 자랄수록 팀 미래도 밝다. 안팎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한화 팬들이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 아닐까.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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