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중국도 '홀딱 반한' 이민아의 매력

김용일 2015. 8. 5.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덕여호 미드필더 이민아.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우한(중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홀렸다’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릴까. 윤덕여호의 ‘작은 거인’ 이민아(24·인천 현대제철)가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아는 4일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빼어난 발재간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사흘 전 1-0으로 이긴 중국전에서 맹활약한 이민아는 톡톡 튀는 말솜씨와 귀여운 외모로 중국, 일본 기자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 온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국내 취재진이 이민아에 대한 조명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어제 중국 기자와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도 내게 ‘이민아는 한국에서 어떠한 선수냐’며 물어보더라. 유명인이 될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 157㎝의 이민아는 이번 대회 소속팀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지메시’ 지소연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중국전에서 화제가 된 이후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도 오른 적이 있는데, 일본전 때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 부회장은 “이민아가 중국전 검색어 1위를 했을 때 같은 시간 영국에서 지소연이 (FA컵)골을 넣어서 순위가 내려갔다. 그런데 이민아가 취재진을 향해 ‘어차피 (검색어 순위는)계속 내려가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을 때 당돌한 면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라운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곁에 있는 동료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현재 선수단 숙소에 수급하는 한국 음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으나 중국전을 앞두고는 현지 호텔에서 제공한 음식을 먹어야 했다. 당시 여자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자라탕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화들짝 놀란 여자 선수들은 제대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민아는 당돌하게 한술을 떠 주변을 놀라게 했다. 중국전 승리 후 유 부회장에게 “자라 먹어서 잘한 것 같다”고 호탕하게 말했다고 한다. 유 부회장은 “남자보다 여자 팀은 다소 열악한 상황에 있다 보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라탕이 나왔을 때 다소 미안한 점이 있었는데, 이민아의 한 마디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2012년 A매치 데뷔전을 치러 A매치 15경기를 치른 이민아는 지난 6월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2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안팎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이란 곳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어느 때보다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