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D-365] '월드컵 악몽' 올림픽에서 지운다..한국, 4연속 톱10 도전

김현기 2015. 8. 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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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전이 열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 리우 데 자네이루 | 이정수기자
‘브라질에서 4회 연속 톱10을!’

올림픽 120년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8월 5일 ‘열정의 도시’, ‘세계 3대 미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 스포츠사에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와 함께 동·하계 올림픽을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남미 대륙이 드디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열고 손님을 맞게 됐다. 특히 브라질은 양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과 하계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하는 최초의 국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유럽에서 생긴 스포츠, 골프와 럭비(7인제)가 각각 112년, 92년(당시는 15인제) 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점도 뜻 깊다. 개·폐회식을 육상경기장에서 벌였던 관례와 달리, 유서 깊은 축구장인 마라카냥에서 열고, 육상 종목을 후안 아벨란제 경기장에서 별도로 치르는 것도 이채롭다. 한국 스포츠는 4회 연속 하계올림픽 종합순위 10위 이내 최초 달성이란 큰 과제를 안고 뛰어든다.
손연재가 2012년 8월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런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6개국 참가 예상…골프-럭비 정식종목 복귀

리우 올림픽은 ‘열정을 갖고 살아가라(Live your Passion)’를 슬로건으로 내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리우는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일본)과 마드리드(스페인) 시카고(미국)를 따돌리며 개최권을 따냈다. 유치전 초반엔 도쿄나 마드리드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남미 최초 올림픽’이란 명분과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 중 하나라는 위상을 앞세운 끝에 마드리드를 결선투표에서 따돌렸다.

그런 리우 올림픽에 걸린 총 금메달은 28종목 306개. IOC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빠진 야구와 소프트볼을 대신해 리우 올림픽부터 남·여 골프 개인전과 남·여 럭비를 도입했고, 그러면서 4개의 금메달이 늘어났다. 참가국은 4년 전 런던 대회보다 2개국이 늘어난 총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지난 해 12월과 올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경기장은 바하와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냥 등 리우 4개 구역에서 나뉘어 건설되고 있으며, 남·여 축구는 벨루오리존치와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 등 지난 해 브라질 월드컵 개최 경기장에서도 벌어진다.
진종오가 5일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공기권총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상 첫 4회 연속 ‘톱10’ 이룬다

한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10위(금 9개) 2008 베이징 올림픽 7위(금 12개) 2012 런던 올림픽 5위(금 13개)의 성적을 내며 최근 3개 하계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4년 전 런던 대회에선 양학선이 체조 사상 처음을 금메달을 거머쥐고, 사격과 양궁에서 각각 3차례나 애국가를 울리는 등 통산 최다 금메달 획득으로 환호했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에선 런던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대회 장소인 리우가 한국과 정반대에 있는 곳으로, 비행기를 25시간 가까이 타고 가야하는 점이 악조건으로 꼽힌다. 시차와 날씨가 전혀 다르고 브라질이란 땅 자체도 낯설기 때문이다. 2011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16강 탈락, 2013 세계유도선수권 ‘노골드’,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 등 실제 브라질에서 열린 대회 성적도 나빴다.

그럼에도 한국은 금메달 10개 안팎을 거둬들여 톱10 사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진종오와 기보배가 건재한 사격과 양궁에서 4~5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펜싱 등에서 애국가를 울리면 10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골프와 배드민턴 체조 등도 메달 전략 종목으로 꼽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 현지 훈련 캠프 등 런던 대회에서 효과를 봤던 사례를 검토해 리우에서도 차질이 없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사인 볼트가 2011년 9월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손연재와 박인비, 그리고 우사인 볼트…스타는 누구?

한국 선수단 최고 스타로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와 ‘골프 여제’ 박인비가 꼽힌다. 런던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5위를 차지해 기염을 토했던 손연재는 생애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은 리우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러시아 등 구소련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손연재가 그들의 벽을 뚫고 동메달이라도 거머쥔다면 한국 스포츠 새 장을 여는 셈이 된다. 지난 3일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박인비를 비롯해 4명의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도 대회 내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태극 낭자’들이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교포 선수들과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격 50m 권총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단일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 여자 양궁에서 2회 연속 2관왕을 노리는 기보배,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체조), 2008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땀 흘리는 이용대(배드민턴)도 화제 대상이다. 도핑 약물 양성 반응으로 선수 자격 정지 중인 박태환(수영)이 대한체육회의 이른 바 ‘이중징계’를 뚫고 리우에 갈 지 여부는 그의 메달 여부와 상관 없이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면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등 3종목에서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단연 지구촌 스포츠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무려 18개를 목에 건 뒤 은퇴했다가 2년 전 복귀한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는 4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자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세계적 축구 스타들의 리우행도 솔솔 점쳐지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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