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영 사망, 결혼했다는 이유로 강탈당한 가수 꿈

이한철 기자 2015. 8.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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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가수 도은영이 3일 사망했다. tvN 방송 캡처.

가수 도은영이 향년 33세를 일기로 돌연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은영의 사망은 평소 절친했던 가수 연규성에 의해 세간에 알려졌다. 연규성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래를 너무나 잘하는, 정말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 도은영이 어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며 도은영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어 연규성은 "오디션박스 때부터 함께 노래했던 은영이가 가수로서의 새 출발을 위해 제 노래 '슬픈노래'를 리메이크하여 녹음도 다 해놓고 뮤비도 다 찍고 이제 발표만을 남기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도 만나 밝게 웃으며 함께 녹음하고 했는데 정말 믿기질 않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도은영의 갑작스런 비보가 유독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8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앨범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은영은 2005년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OST '기도할게요'로 데뷔하며 자신이 가장 잘하고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가수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기쁨과 설렘은 2006년 결혼과 동시에 허망하게 빼앗겼다.

도은영이 결혼하자 당시 소속사에선 '결혼은 계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긴 소송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해야 했다. 소송에서 이기긴 했지만 도은영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고 2007년 디지털 앨범 '카르멘'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팬들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렇게 강탈당한 가수의 꿈을 되찾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도은영은 2012년 tvN '슈퍼디바 2012'에 깜짝 출연하며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도은영은 "(아이를) 낳을수록 너무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더라"며 "이게 어쩌면 저에게 마지막 기회일 것 같은 생각"이라고 가수 복귀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도은영의 진정성은 큰 감동을 줬고 결국 뛰어난 가창력으로 만장일치 극찬을 이끌어내 가수로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쩌면 2015년은 도은영에게 오랜 좌절과 아픔을 딛고 결실을 맺는 해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의 새 음반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10년간의 삶의 굴곡이 담긴 앨범은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도은영의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빈소는 안양 샘 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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