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多選 의원들, 용퇴냐 敵地 출마냐 선택을"

김아진 기자 입력 2015. 8. 5. 03:00 수정 2015. 8.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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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불출마 선언 이후 野중진에 압박 거세져 조경태, 안철수 만나 新黨 제안.. 安 "지금은 부적절"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 부는 신당(新黨)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적지(敵地) 출마나 불출마 선언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의 다선 중진 의원들도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용퇴를 하실지, 적지에 출마를 하실지 등 어떤 것이 새정치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선 누구보다 원로 중진 분들이 스스로 아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 교수는 혁신위에 합류하기 전에도 '4선 이상 의원 용퇴론'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불출마 문제는 혁신위의 소관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선출직 공직자 평가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거나 중진 분들이 양보하는 일이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당 중진들이 불출마해야 당이 혁신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는 얘기였다. 현재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중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건 문재인 대표가 유일하다.

청년 몫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동학 혁신위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태호 의원의 '셀프 디스' 불출마. 이미 우린 (새누리당에) 지고 있다. 쇼라 할지라도 쇼에서도 지고 있다"며 "너도나도 답답하다"고 적었다. 이 위원은 얼마 전 486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에게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당세(黨勢)가 약한 지역에의 출마를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당사자들은 묵묵부답이다. 한 호남 다선 의원은 "현역 의원 개개인이 모두 헌법 기관인데 일괄적 기준에 따라 불출마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다선 의원은 "솔직히 김태호 의원은 대권(大權)을 기대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며 "그런 돌출 행동을 우리 당에도 그대로 대입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원심력은 다시 서서히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이 최근 안철수 의원 등 야권(野圈) 인사들을 만나 "이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며 사실상 신당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내리 3선(選)을 하고 있는 조 의원은 최고위원까지 지냈지만 여전히 비주류다. 조 의원은 안 의원 등에게 "(문재인 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곧 깨질 텐데,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필패한다. 많은 정치인이 신당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며 합류 의사를 물었다고 한다. 최근 조 의원은 '문재인 사퇴론'을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 제안을 들은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위가 만들고 있는 혁신안을 지켜봐야 할 때다. 지금 신당 이야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신당) 구상을 밝힐 때는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새정치연합에는 성찰과 소통·반성·책임 등 네 가지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혁신도 불가하다"고 했다. 그는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현재로선 정치 이념이 서로 달라 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야당 정치인 중에서 정 전 의원만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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