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피 링지화 동생 링완청은 中 정보의 '판도라 상자'

입력 2015. 8. 5.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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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에 정보 줄까 불안.. 美, 링완청 인도요청 거부

최근 부패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당한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체류 중인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사진)을 자국으로 인도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미국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링완청 문제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기관 해킹사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양국 관계를 더 껄끄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링완청은 링지화가 부패 혐의로 조사받던 중 미국으로 달아나 현재 캘리포니아주 루미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기슭에 있는 호화주택에서 CCTV 앵커 출신인 아내 리핑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중화권 언론을 통해서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현재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NYT는 전했다.

링완청의 미국 체류는 정보보안상 중국에 상당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링완청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형과 함께 정치적, 경제적 핵심인사들과 교류해 왔다. 공직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고위 관료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많이 지닌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요원으로 활동한 크리스토퍼 존슨은 “중국은 자국 정치계에 관한 정보의 보물 상자인 링완청이 미국 관리들에게 입을 열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외도피 부패사범 40인 명단을 공개했지만 링완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링완청이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은 링지화의 사법처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리들의 부패를 조사하기 위해서도 링완청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인도 요구를 미국이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 주석의 다음 달 방미를 앞두고 링완청의 거취와 관련한 양국의 물밑접촉이 어떤 형식으로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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