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한국에서 9년이나 뛰었는데.. 신인왕 가능할까?

2015. 8. 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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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리그 경력 무관.. ML 규정상 자격 인정

강정호(사진)를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봐야하나? 강정호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내 고참인) 버넷이 맥주 심부름도 시키고 그럴 땐 ‘나도 한국에서 9년이나 뛰었다’고 항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력상 그는 분명 루키가 아니다.

이런 푸념에도 불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규정상 그는 신인임에 틀림없다. 외국인 선수는 자국 리그에서 얼마를 뛰었던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으로 간주된다. 메이저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라는 자부심이 저변에 깔려 있다. 노모 히데오(1995년 내셔널리그),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아메리칸리그), 스즈키 이치로(2001년 아메리칸리그) 등은 일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뒤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해외 중고참 선수들을 신인으로 봐야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24승 무패 기록을 세우고 지난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전반기 12승으로 올스타전에도 뽑혔지만 급이 낮은 신인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다나카 대신 신인왕에 오른 것은 36개 홈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해외 중고참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첫 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신인왕 수상에 실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947년 제정된 신인왕은 49년부터 현재처럼 양대 리그에서 한명씩 뽑았다. 메이저리그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역대 신인왕을 보면 야수 출신이 투수보다 많다. 81년부터 지난해까지 뽑힌 68명 신인왕 가운데 야수 출신은 49명으로 72.1%에 달한다. 투수에서는 선발 11명, 마무리 8명이 차지했다.

야수 출신 신인왕들의 평균 성적은 출장 140게임, 타율 2할8푼대, 20홈런, 75타점 정도다. 타율이 낮아도 홈런 30개를 넘으면 수상 가능성이 크다. 수비 위치는 유격수가 가장 많았다. 49명 중 10명이나 된다.

따라서 수비 부담이 큰 신인 유격수가 거의 풀타임으로 출전하면서 타율이 3할대에 가깝고 홈런도 20개 이상 치면 일단 신인상을 거머쥘 확률이 높은 셈이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강정호의 경우 포지션에서 유리하다. 문제는 홈런이다. 3일(한국시간) 현재 8개 홈런을 친 강정호가 홈런 20개를 넘기면 내셔널리그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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