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 사퇴할거야" 학생회 간부들 홍콩여행 논란
경기도의 C대학의 총학생회가 학교 축제 기획을 더 잘해보겠다며 단체 홍콩 여행을 다녀와 논란을 빚은 뒤 사퇴했다. 학생회 간부가 SNS에 “홍콩에 놀러갔다”고 남긴 글을 본 학생들이 학생회비 횡령 의혹을 제기하자 뒤늦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학교 학생들은 예산 집행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사퇴한 것을 문제삼으며 “쓴 돈을 돌려주면 다냐”며 학생회 처신을 질타했다.
C대학 총학생회는 최근 페이스북(페북)에 학생회장 명의의 사퇴문과 학생 지도 담당 교수의 사과문을 동시에 올렸다.
총학생회는 “많은 학우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일(홍콩 출장 사업)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학생회 일동은 자진 총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고 지도 담당 교수는 “많은 학생 여러분의 소중한 학생회비를 명분과 실리가 부족한 사업에 지출했던 점은 무어라 변명할 수 없고 이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간부 5명이 지난 6월말 2박3일 간 홍콩 출장 사업을 다녀왔으며 축제 프로그램 구성 등이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학생회 홍콩 여행 논란은 7월 초 이 학교의 페북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제보로 촉발됐다. 이 학교 한 재학생은 학생회 간부의 개인 페북에서 홍콩 여행 사진과 함께 “일하러 간 게 아니고 놀러 갔다”는 식의 글을 접하고 이를 제보했다.
익명 게시판이 “자비로 갔다면 적절한 해명을 해 달라”고 예산안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생회 간부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글을 남겨 화를 부추겼다. 학생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총학생회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학생회 간부의 홍콩 여행 사실이 알려진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은 “무슨 대학 축제를 홍콩까지 가서 기획하냐” “놀려고 간 거에 출장 사업이라는 허울만 붙인 것 아니냐” 등으로 비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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