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행 난민 유로터널 진입 시도 멈추지 않아
佛 칼레에 경찰 추가 배치에도 난민 몰려…열차운행 지연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에서 3일(현지시간) 밤에도 영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유로터널 접근 시도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열차와 화물 서비스가 난민 단속으로 인해 4시간가량 지연됐다고 BBC가 전했다.
프랑스 당국이 유로터널에 진입하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을 막기 위해 100여명의 경찰을 추가로 배치했지만 난민들의 유로터널 진입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3일 밤에도 칼레 유로터널에서 180명이 붙잡혔고 이중 20명이 체포됐다고 프랑스 경찰은 밝혔다.
다른 한 경찰 관리는 약 400명의 난민들은 울타리를 넘으려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유로터널 운영 회사의 대변인은 밤새 열차와 화물 서비스가 운영됐지만 "터널에서 단속할 필요가 있는 상황들이 있다"며 열차 및 화물 운행 지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칼레에 울타리를 지원하는 것 이외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국화물운송협회(RHA) 리처드 버넷 사장은 화물 운송 지연에 따른 수익 악화를 걱정하면서 "칼레에서 일어나는 대혼란을 직접 보지 않으면 총리나 정부 관리나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 자문을 맡은 바 있는 닉 피어스는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영국 정부가 칼레에 있는 이민자 일부를 받아들이는 제안을 내놔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자 억제에 강력한 태도를 고수해온 영국 정부는 전날 집주인 영국에 더는 거주할 권리를 잃은 세입자들을 강제 퇴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새로운 이민 억제 방안을 발표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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