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밥상](2) 석유로 키운 채소

두바이·아와사·훌라 | 남지원 기자 2015. 8. 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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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석유 부자’ 두바이 마트에 채소·과일 다 보내고… 가난한 에티오피아 농민 식탁엔 멀건 옥수수죽만 오른다

▲ 농사 힘든 사막의 두바이

곡식·고기·과일에 음료까지

모든 식료품 해외서 들여와

▲ UAE, 식량 수입 의존도 90%

석유로 번 돈 채소 사는 데 써

▲ 식량위기 겪은 걸프국들

에티오피아에 대규모 경작

일자리·외화 늘었지만

지역 농장, 물 마르고 오염

식량 불균형 심화시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제 중심지 두바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828m짜리 빌딩 부르즈할리파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두바이몰이 있다. 바깥세상이 아라비아해가 내뿜는 습기와 사막의 열기로 삶아질 것만 같은 여름날에도 드넓은 두바이몰은 별세계처럼 서늘하다. 검은색 ‘아바야’로 온몸을 가린 여자들과 긴 ‘토브’를 입고 수염을 기른 남자들이 돌아다니는 이 쇼핑몰 지하, 영국계 고급 식료품점 웨이트로즈에는 7개국에서 온 토마토가 진열돼 있었다.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프랑스, 영국, 멕시코, 요르단에서 온 토마토들은 밭에서 금방 따 온 듯 빨갛고 탱글탱글했다.

바로 옆에는 색도 모양도 가격도 다양한,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사과가 쌓여 있다. 사과의 고향은 칠레와 남아공, 미국, 프랑스. 감자는 7개국에서 왔고 양파는 5개국에서, 멜론은 4개국에서 온 것이다. 드넓은 마트의 채소 코너에서 현지산 채소는 파프리카 한 종류와 오이 한 종류뿐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미레이트몰 내에 있는 대형마트 카르푸에서 지난 6월15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과일과 채소들을 살펴보고 있다. 두바이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미레이트몰 내 대형마트 카르푸에서 주부 하딜이 라마단을 앞두고 장을 보고 있다. 두바이 | 강윤중 기자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사흘 앞둔 6월15일 두바이 에미레이트몰 지하의 카르푸에서는 7살 딸과 4살 아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 하딜(31)이 대추야자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낮 금식을 마친 무슬림들이 속을 달래기 위해 먹는 것이 대추야자다. 하딜의 쇼핑카트 안에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 미주산 채소가 모두 담겼다. 스페인산 콜리플라워와 인도산 망고, 튀니지에서 난 가지, 필리핀 바나나, 호주 감자, 요르단 토마토, 미국산 오렌지. 남편, 두 아이와 먹을 것들이다. “여기엔 우리나라에서 농사지은 채소는 없어요. 보시다시피 이곳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거든요.” 팔레스타인 태생인 하딜의 아버지는 중동전쟁을 피해 두바이로 이주했다고 한다. 하딜의 아버지가 살았던 곳은 올리브와 채소가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지었다고 그는 말했다.

유럽계 고급 대형마트를 나와 두바이 서민들이 애용한다는 인도계 슈퍼마켓체인 루루하이퍼마켓을 찾았다. 웨이트로즈나 카르푸에 비해 잎채소는 시들시들하고 토마토 꼭지는 말라 있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호주 대신 인도나 방글라데시, 오만에서 온 채소가 주류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현지산 채소는 없다. 버섯 몇 종류만 초라하게 UAE산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남아공산 배와 필리핀 바나나, 이란 멜론, 호주 포도, 오만 파프리카를 장바구니에 넣은 인도네시아 출신 이민자 가르시(40)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쇼핑카트를 밀고 지나가던 검정 아바야를 걸친 할머니가 끼어들었다. “두바이의 음식에 관심이 있다고? 로컬푸드를 찾아? 그러면 잘못 왔어. 이 나라에선 채소가 나지 않아. 다 수입해온 거야.”

사람도 음식도 모두 다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온 도시가 두바이다. UAE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비롯한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가 연합해 세워졌다. 두바이는 아부다비 다음으로 큰 에미리트다. 지금이야 중동의 허브이자 손꼽히는 부자도시지만 1930년대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진주를 채취해 먹고살던 어촌이었다. 허허벌판이던 이곳 사막에 고층빌딩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겨우 30여년 전이고,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걸프전 이후다. 정정이 불안한 중동에서 그래도 개방적이고 안정된 두바이가 투자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3년 기준 두바이 인구의 약 10~15%만 UAE 시민권자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이주자다. 외국인 대부분은 인도와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다. 지하철을 점령한 사람들, 값싼 슈퍼마켓에서 장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눈에 남아시아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두바이의 ‘평범한 시민’은 이 나라 국민이 아닌 이주노동자인 셈이다.

16일, 두바이 외곽 주택가에 사는 파키스탄 노동자 무함마드 이스마일(46)의 집에 초대받아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펀자브 출신인 무함마드는 12년 전 일자리를 찾아 두바이로 왔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온 다른 이들에 비해 꽤 성공한 편이다.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며 월 6500디람(약 207만원)씩 벌던 시절도 있었다. 빠듯하지만 아내와 세 아들을 두바이에 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두바이를 유령도시로 만든 금융위기 때 무함마드는 일자리를 잃었다. 어렵게 새 일을 찾았지만 월급은 1500디람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가족들과 함께 두바이의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취업비자가 있는 무함마드만 남고 나머지 가족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후 그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지금은 번듯한 수리센터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며 월 5000디람씩 벌지만 이 돈도 두바이에서 가족을 부양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내와 통화할 때면 늘 오늘의 메뉴가 뭔지 물어보곤 해요. 아내가 만드는 음식은 정말 맛있거든요.” 돈벌이에 치여 1년에 한두번밖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그는 늘 아내와 어린 아들들이 그립다.

무함마드의 아내와 아이들은 6월 초 방학을 맞아 두바이로 왔다. 1인당 1200디람만 내면 되는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그는 한 달 동안 두바이에 머무를 가족을 위해 월급의 반이 넘는 3000디람을 내고 부엌과 화장실, 마당이 딸린 도시 외곽의 원룸을 빌렸다. 한 달 동안 그는 새벽같이 출근했다가도 점심때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무함마드의 아내 루비나 나즈(39)가 요리한 점심식사는 파키스탄의 전통 닭조림 ‘치킨콜마’와 전통 빵 로티, 밥. 여기에 아이들 위한 비타민 음료와 스프라이트, KFC 치킨을 곁들였다. 후식으로는 멜론과 서양배, 바나나가 나왔다. 파키스탄인과 한국인이 함께 둘러앉은 두바이의 식탁은 3개 대륙을 품고 있었다. 냉동닭은 사우디아라비아산, 닭 요리 에 들어간 향신료는 파키스탄산, 쌀은 인도산, 치킨콜마 위에 뿌려서 밥과 함께 먹는 올리브는 스페인산, 멜론은 오만산, 서양배는 미국산, 바나나는 필리핀산. 비타민 음료는 일본산이고 스프라이트와 KFC는 미국 회사 것이다.

무함마드 이스마일의 아내 루비나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라시디아에 위치한 집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바이 | 강윤중 기자
무함마드 이스마일 가족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교외 라시디아에 위치한 집에서 치킨콜마와 밥, 로티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두바이 | 강윤중 기자

사람들이 사막의 신도시로 이주해온 것처럼, 사막에서 자랄 수 없는 식료품도 모두 해외에서 온다. UAE에는 오만 접경지대에 있는 알아인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없다. 강도 지하수도 없는 사막지대라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경우 물 공급의 99.8%를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 의존한다. UAE의 식량 수입 의존도는 85~90%에 달한다. 석유로 번 돈으로 신선한 채소를 사들이는 것이다. 척박한 사막지대에서 석유로 먹고사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다른 걸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걸프에 채소를 파는 나라 중 하나가 에티오피아다. 아덴만만 건너면 바로 아라비아반도와 만나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있는 데다 인근 소말리아나 에리트레아 등에 비해 정치가 안정돼 있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비옥하고 드넓은 땅에는 고도와 기후에 따라 어떤 작물이든 심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땅은 모두 정부 소유인데, 정부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토지 임대료도 매우 싸다. 농업노동자들의 임금은 월 600비르(약 3만4000원)에 불과하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 도시 아와사로 가는 길, 잘 닦인 도로 곳곳에 비닐하우스 수백채가 밀집한 하우스 단지가 보였다. 한 비닐하우스 단지 앞에는 초록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우스 셋 걸러 한 명꼴로 앉아 감시하고 있었다. 열린 하우스 문틈 새로 화려하게 피어 있는 붉은 장미가 보였다. 드넓은 밭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붉은 양파를 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호라이즌 플랜테이션’이라는 농업기업이 신선한 파파야가 있다며 홍보했다.

농장의 상당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운영한다. 사우디의 에티오피아계 억만장자 모하메드 알아무디가 대표적인 농업기업가다. 그가 소유한 한 농업기업의 광고문구는 이렇다. “모든 채소와 과일은 유럽과 중동 시장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킵니다. 에티오피아는 고품질의 채소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곳입니다.”

이 회사는 손만 대면 이슬이 묻어날 것 같은 토마토와 파프리카, 호박과 가지 같은 채소들이 드넓은 온실 안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사진들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다.

에티오피아 전국에 6개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100여종의 채소와 과일, 꽃을 키운다. 농산물은 수확한 즉시 그 자리에서 상자에 포장돼 사우디나 쿠웨이트, UAE 등으로 실려간다. 갓 딴 토마토들이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비행기로 제다나 두바이 같은 걸프의 도시들로 운송되는 데는 24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일부는 아디스아바바의 고급 식료품점이나 호텔로 간다. 나이지리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 수출되기도 한다.

많은 부자 나라들이 다양한 이유로 에티오피아에 농장을 세운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세계 식량위기 이후, 걸프국들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들여오기 위해 곡식을 직접 수입하는 대신 해외에 농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곡물 생산에 적극적인 국가는 사우디였다. 아라비아반도 최대 밀 생산국인 사우디는 2008년 물을 절약하기 위해 국내 밀 생산량을 12% 줄이는 대신 해외에 농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꽃도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유럽국들은 관상용으로 에티오피아에서 꽃을 재배한다. 바이오연료용 옥수수를 기를 땅을 찾는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걸프국 쇼핑몰에 진열된 신선한 토마토나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비싼 채소는 에티오피아 농민들의 식탁에는 올라오지 못한다.

에티오피아 남부 시다마 지역의 훌라에 사는 소녀 담보베(6·맨 왼쪽)가 남동생 아윌(4)과 할머니, 엄마 하지투, 오빠 투테(12), 아버지 아메드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있다. 메뉴는 전통음식인 고초와 옥수수죽이다. 훌라 | 강윤중 기자
에티오피아 남부 시다마 지역의 훌라에 사는 농민 파노세가 부엌 한옆에 저장해 둔 고초를 정리하고 있다. 훌라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6월24일 오후, 아와사 부근 시다마 지구의 훌라에 있는 나세르 아메드(55)의 집을 찾았다.

그는 아내와 12살·6살·4살 된 세 아이, 늙은 어머니와 유칼립투스 나무로 엮은 움막처럼 생긴 전통 가옥에 산다. 아내 하지투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집 안에 불을 피워놓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캐한 연기가 집 안에 가득하다 못해 천장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 이날 나세르 가족의 저녁 메뉴는 시다마의 전통 음식인 양배추를 넣은 ‘고초’와 멀건 옥수수죽이 전부였다.

고초는 바나나를 닮았지만 열매가 열리지 않는 식물 ‘엔세트’의 뿌리와 줄기를 다진 뒤 오랜 시간 동안 발효시켜 만드는 음식이다.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고기나 생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채소나 과일은 밥상에 없었다. 나세르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벌면 아이들에게 과일도 사줄 수 있을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앗간에서 일을 해 월 500비르(약 2만6000원) 안팎을 번다. 그의 가족은 대개 하루 두 끼밖에 먹지 못한다. 훌라에서 교육·식량 지원사업을 하는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하루 세 끼를 다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이 3분의 1이다. 사업 시작 전인 2007년보다는 절반가량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가난한 농민들이 끼니를 굶고 채소를 먹지 못하는 것이 에티오피아에 투자한 부자 나라만의 탓은 물론 아니다. 외국인들의 아프리카 농장 개척이 한창 이슈가 됐던 2010년,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영국 가디언에 “전국의 농지 7400만㏊ 중 현재 농민들이 쓰는 땅은 15%에 불과하다. 농지 전체의 3~4%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내줬다”며 “그들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아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에티오피아 시다마 지구 훌라의 한 곡물상인이 에티오피아에서 주식으로 먹는 시큼한 빵 ‘인젤라’의 원료가 되는 곡식인 테프를 빻은 가루를 체에 걸러내고 있다. 훌라 | 강윤중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화에 의존하는 에티오피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 새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와사에서 만난 한 농업전문가는 “일자리도 생기고 외화도 들어오지만, 지역 농업에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대규모 농장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오거나 지하수를 퍼올리는 바람에 농민들이 자기 밭에 물을 대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고, 큰 농장들이 퍼붓는 화학비료에 흙이 오염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분명한 사실은, 척박한 땅에 자리 잡은 부자 나라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뿐만 아니라 물문제와 연료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에 돈을 내고 비옥한 땅과 값싼 인력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스테피노 리베르티는 이런 현상을 ‘땅뺏기(Land-Grabbing)’라 부르며 이 현상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식량 불균형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바이의 마트에 신선한 채소가 늘어날수록, 에티오피아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땅을 잃고 저임금 노동자가 된다.

■ 특별취재팀 국제부 구정은·김세훈·남지원, 모바일팀 정대연, 워싱턴 손제민·베이징 오관철·도쿄 윤희일 특파원, 사진부 강윤중 기자

<취재 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두바이·아와사·훌라 |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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