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쏘나타 울상 짓고 '동생' K5는 함박웃음
8380대 대 6447대. 같은 파워트레인을 쓰는 쌍둥이 형제인 현대자동차 2016년형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신형 ‘K5’의 7월 판매 성적표다. 숫자만 보면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하며 7가지 라인업으로 확대한 쏘나타가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 동생 K5에 판정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쏘나타가 생각보다 라인업 강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울상인 데 반해 신형 K5는 신차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7월 성적과 비교하면 둘 간의 희비가 명확해진다. 쏘나타는 전년 동기(1만35대) 대비 16.5%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를 기저효과로 설명했다. 지난해 7월은 7세대 쏘나타 효과 때문에 판매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쏘나타는 전월(9604대) 대비로도 12.7%가 줄었다. 7044대 팔린 그랜저와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쏘나타의 굴욕은 2016년형 모델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30만원 현금 할인 또는 2.6% 저금리 혜택을 제시한 데서도 드러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쏘나타가) 판매 1위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K5는 전년 동기(3969대)와 비교해선 62.4%, 전월(3823대) 대비로도 68.6% 늘었다. 2013년 7월 7479대 이후 24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이다. 쏘나타와 K5가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써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연비가 똑같은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신형 K5의 디자인과 실내 옵션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쏘나타는 작년에 나온 헌차, 신형 K5는 신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2016년형이 신차인 것처럼 현대차가 꼼수 마케팅을 했지만 소비자들에겐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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